"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개미들에게"
지난 5월 31일 2347.38로 마감 6개월 연속 상승 기록
10년 만, 증권시장 출범 이후 총 4번 밖에 없는 기록
BUT, 과연 개미들이 돈을 벌었을까?
어설프게 올라타다 땅바닥에 나뒹굴 수도 있어
3분기, 주식과 원자재 비중 줄이고 채권 비중 확대 추천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
‘정말 빚을 내서라도 주식 투자해야 하는 시기 같다. 놓치면 바보 아닌가’
출처 다음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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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2390.70)를 기록한 26일, 한 지인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다. 지인은 이 글과 함께 자신의 주식 투자 수익률이 나타난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화면을 캡처해 첨부했다. 어떤 종목인지 밝히진 않았으나 수익률은 60%를 웃돌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100여개의 ‘좋아요(하트)’ 버튼이 눌렸다. 또 수십개의 댓글도 달렸다. ‘짝짝짝! 대단하십니다’, ‘나도 진짜로 주식 시작해야겠다’ ‘한턱 쏴라’ 등의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지인의 말처럼 주식 투자하기 참 좋은 나날이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5월 31일 2347.38로 마감하며 6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무려 10년 만의 일이자 유가증권시장 출범 이후 총 4번 밖에 없었던 진기록이다.
이 기세는 6월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남은 4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40포인트 이상 급락하지 않는다면 연속 상승 랠리는 7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거침없는 상승세 덕분에 코스피지수는 종종 ‘달리는 말’에 비유된다.
지인의 말처럼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지금이라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려는 개미가 제법 많을 것이다. 그들이 부자가 될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데 말릴 생각은 없다. 다만 어설프게 올라타려다 땅바닥을 나뒹굴 수 있다는 점은 일러두고 싶다. 초보자가 거친 말의 고삐를 단번에 움켜잡는 게 어디 생각처럼 쉬운 일인가.
아무튼 다들 낙마(落馬)하지 말고 꼭 부자 되시라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이번 투자노트에서는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최근 발표한 ‘한국 증시 전망’을 전달해볼까 한다. 부디 투자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그룹의 올해 2분기 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7.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여기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7% 이상 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삼성전자 이익 규모가 시장 이익 전체를 좌지우지하면서 착시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오는 7월 삼성전자 (2,410,000원▼ 4,000 -0.17%)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하겠지만, 그 확산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유동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가운데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가장 높다”고 전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을 뿐 아니라 향후 추가 상승여력도 매우 크게 남아있다고 판단한다”며 “코스닥지수의 상승여력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투자기회를 살려야 한다”며 “한국 증시의 고점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지수 수준에 대한 신뢰가 높지만,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할 경우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며 “국제유가 등 각종 물가지표가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고,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라고 분석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1∼20일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31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며 “주요 선진국의 경기전망이 나쁘지 않아 국내 수출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석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주식과 원자재 비중을 줄이고 채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감의 쇠퇴로 장기물 중심의 선진국 국채에 대한 투자매력이 증가하고 있다”며 “주식의 경우 기간조정 차원에서 비중 축소를 제안한다”고 전했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7/2017062700569.html#csidx94342ef1669957bbf4aa0eb3c602ba0케이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