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공장' 평택 삼성공장, 준공 임박


지난 3월 시험 가동 시작

이달 말 본격 가동

축구장 400개 규모 289만㎡ 

15.6조원 투입

'기흥-화성-평택'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중장기 반도체 전체 투자 금액은 100조원 


  15일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으로 불리는 평택 고덕 신도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단지 앞. 왕복 6차선 도로 옆 큰 공장동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공장동 전경. 오른쪽 상층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 이다비 기자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의 공장동은 거의 완성된 모습으로 오른쪽 상층부만 철근을 드러내고 있었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지난 3월 시험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르면 이달 말 본격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공장동 벽면에는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이 여러 사각형 안에 칠해져 있어 네덜란드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0년 4월 ‘삼성나노시티’를 선포하면서 반도체 사업장을 꿈의 일터, 창의적인 일터로 만들기로 했으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공장동 벽면에도 몬드리안 화풍 등을 도입했다. 


평택 반도체공장 단지의 크기는 축구장 400개 규모인 289만㎡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 5월 반도체 평택 공장의 첫 삽을 떴으며 단지 조성 1단계 사업으로 75만9000㎡의 터에 공장동과 부대 시설을 지었다. 현재 공장동 옆에 사무동이 크게 자리 잡고 있으며, 자원순환센터, 창고동, 검품동, 복지동 등이 부대시설로 있다. 


이날 공장 주변에는 삼성물산과 협력사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도로 양 옆쪽으로 직원들의 자동차가 빼곡하게 주차돼 있으며, 인근 도로 표지판은 아직 빈칸으로 남아있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평균 1만5000~8000명 정도의 공사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공장동 입구. 왼쪽 건물이 사무동 오른쪽 건물이 공장동이다. 

이다비 기자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에 15.6조원 투자...중장기 전체 투자 금액은 100조원 

평택 반도체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전자는 '기흥-화성-평택'으로 이어지는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은 평택 반도체 공장 1단계 조성 사업에 15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단일 반도체 생산설비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투자금액이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지만, 건물 완공 전에 핵심 라인부터 돌려서 반도체 시장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평택 반도체 공장의 서쪽 라인이 시험 가동 중이었다. 지난 3월부터 시험가동을 시작한 서쪽 라인은 가로 500m, 세로 200m, 높이 80m이며, 4세대 64단 3D V낸드플래시(Vertical NAND) 메모리를 생산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6만~17만장 수준으로 추정되는 삼성의 전체 3D 낸드 생산량이 평택 반도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올해 말 기준으로 32만장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1단계 사업 완공 시점은 유동적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물산 직원은 “완공이 올 12월 정도로 예정돼 있지만, 공사 속도로 봐서 내년쯤 완공될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건물 외관과 함께 내부까지 완벽하게 완공하려면 내년 6월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인텔 제치고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된다...공장 정상 가동 소식에 들뜬 평택시

현재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순항 중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 사업 진출 34년 만에 인텔을 꺾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2분기 반도체에서만 149억4000만달러를 벌어 인텔(144억 달러)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3D 낸드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낸드 세계 1위 업체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매출기준 삼성전자 낸드 시장 점유율은 36.7%로,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곳곳에 걸린 분양 현수막으로 평택 부동산 시장의 기대감도 읽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주변으로 납품업체와 근무자들이 들어서 임대사업이나 주거수요를 창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재광 평택시장은 “앞으로 삼성 반도체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지방 세입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재정 건전성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공장 정상 가동 시 약 1000억원의 지방 세입이 증가하고 약 3만명의 고용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덕신도시에 D공인 관계자는 “고덕신도시 쪽 땅값이 약 30% 뛰었다”며 “내후년이면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고, 상권도 지금의 평택역 인근 구도심에서 고덕신도시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상의 생산·고용유발계수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 평택 반도체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총 26조원의 생산 유발과 15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평택시는 현재 47만명 수준인 평택시 인구가 2020년에는 78만명 수준으로 늘어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20/2017062003672.html#csidx340cfd98f4f801d8f8873ad2f290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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