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건설업체들, 공사 수행 타격 Iran flies food to Qatar after isolation by Gulf neighbours


카타르 韓商회장이 전해온 교민·업계 표정 

사우디 카타르 봉쇄

항공편도 끊겨

식자재는 물론 건축 자재 수급에도 타격

사태 장기화  공포감 커져

이란에서 긴급 공수 조치


   중동 국가들의 대(對)카타르 단교 조치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현지 진출 건설업계와 교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내륙과 연결된 유일한 육상 통로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카타르를 봉쇄하면서 건설업체들은 식자재는 물론 건축 자재 수급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항공로도 끊기면서 하룻밤 사이에 수천만 원의 항공료를 손해 보는 일도 잦아지며 사태 장기화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source Financial Times




Iran flies food to Qatar after isolation by Gulf neighbours

http://conpaper.tistory.com/53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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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한상(韓商) 회장이자 현지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종설 문화건설 대표(61)는 12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사우디 국경이 막혀 육로 수송이 불가능하다"며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나를 포함한 교민들이 자재를 수급하지 못해 곤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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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넘는 제3국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이 대표는 "가장 큰 걱정은 식량 부족 문제"라며 "현재 우리가 보유한 쌀은 40㎏들이 16포대인데 근로자들이 하루에 80㎏을 먹는다. 이대로라면 일주일이면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근로자들을 굶길 위기에 처한 이 대표는 이날도 식료품점을 찾았으나 겨우 쌀 5포대밖에 구입하지 못했다. 


그는 "평소 때는 한 트럭씩 내주던 가게 주인이 물량이 없다며 5포대만 내주더라"며 하소연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할 정도로 농사를 안 짓는 카타르는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이 대표는 "양파 등 채소는 상점들이 기존 가격의 2배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재 값이 오르면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하루 사이에 (거푸집을 묶는 데 쓰이는) 합판 가격이 10% 올랐다"며 "공급업체들이 '사기 싫으면 사지 마라'고 배짱을 부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은 1~2주 안팎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겨우 버티고 있지만 이번주가 넘어서면 언제든 건설 현장이 멈춰 서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는 하소연이다. 


카타르 시민들이 사재기하고 있는 모습 source news.sk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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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 차질과 카타르 통화가치 하락 우려도 교민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260만명의 카타르 인구 중 88%에 해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카타르 화폐의 값어치가 추락할 것을 우려해 환전소 등으로 몰려가 달러 물량이 일시적으로 바닥이 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 아침에도 한국에 송금을 좀 하려고 송전소를 찾았는데 꼬박 3시간을 줄 서 있다가 헛걸음만 했다"며 "카타르 화폐가치가 떨어질까봐 교민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변국과의 항공편이 끊기면서 수천만 원씩 추가로 항공비를 물어야 하는 사태도 발생하고 있다. 카타르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용석 한상 부회장은 "네팔에서 근로자 30여 명을 데려오는데 항공 티켓을 예약하고 난 뒤 단교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항로를 변경하는 데 1000만원가량을 더 지출했다"며 "아마 다른 한인 회사들도 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 장기화에 따라 주카타르 한국대사관 측도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박흥경 주카타르 대사는 "단교가 장기화되면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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