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Different"
"Think something different"
한국인들은 한국어보다는 영어를 잘하는 것 같다.
'different'와 'wrong'의 차이는 귀신같이 아는데,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에 대해선 잘 모른다. 아니 안다 해도 실제 언어 구사에선 좀처럼 그 지식을 활용하지 않는다. '다르다'는 말을 써야 할 때 악착같이 '틀리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Think Different도 '틀리게 생각하라'고 번역해야 할 텐데, 또 이 경우에는 악착같이 '다르게 생각하라'고 번역한다. 왜 그러는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or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the crazy ones,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미친 자들을 위해 축배를.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사고뭉치들. 네모난 구멍에 박힌 둥근 말뚝 같은 이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싫어합니다. 또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는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없는 1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 바로 그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애플의 1997년 광고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의 광고 문구다. 이 표현은 처음에 문법 학자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았다. Think 동사 다음에는 당연히 부사가 와야 하는데 형용사형이 쓰인 것이 잘못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자 애플 사는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ly)'는 뜻이 아니라 '뭔가 다른 것을 생각하라(Think something different, 줄여서 think different)'라고 해명을 했다. 이에 대해 임귀열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본래의 의도가 무슨 말이었는지는 원작자만이 알 일이다. 국내의 모 회사에서 내걸었던 Think Big도 똑같은 구조의 표현인데 회사 측에서는 '크게 생각하라'라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적합한 표현이 아니다. Think Big이 '뭔가 큰 것을 생각하라'의 의미라면 문법적으로 하자가 없지만, 본래 취지가 '크게 생각하라'였는지는 모를 일이다."2)
따라서 애플 사의 해명에 충실한 번역을 한다면, "다르게 생각하라"가 아니라 "다른 것을 생각하라"고 해야 옳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워낙 '다르게 생각하라'로 널리 알려졌으므로, '다르게 생각하라'로 가기로 하자.
애플의 각 지면 광고에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의 흑백사진을 싣고 사진 한쪽 구석에 애플 로고와 "다르게 생각하라" 문구를 찍었다.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은 아인슈타인, 간디, 존 레넌, 밥 딜런, 피카소, 에디슨, 찰리 채플린, 마틴 루서 킹 등 잡스 자신의 영웅들이었다. 한결같이 기꺼이 모험을 감수하고 실패에 굴하지 않으며 남과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한 창의적 인물들이었다.3)
그러나 애플은 아시아에서 이 광고 캠페인을 전개할 때 중국을 자극할까봐 달라이 라마를 제외시켰다. 이에 『월스트리트저널』(1998년 4월 24일)은 논설을 통해 애플을 비난했는데,4) '다르게 생각하라'는 어디까지나 이윤 추구를 전제로 한 개념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에서 '다르게 생각하라' 캠페인은 방해 표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오시프 스탈린(Iosif Stalin, 1879~1953)의 사진과 함께 바뀐 로고 '정말 다르게 생각하라(Think Really Different)'가 나붙었고, 달라이 라마(Dalai Lama, 1935~) 광고의 로고는 '각성하라(Think Disillusioned)'로 애플 로고가 해골로 바뀌어져 있었다.5)
Think Different의 정신에 충실한 철학자로 독일의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1844~1900)를 빼놓을 순 없을 텐데, 왜 애플 광고가 니체는 빼놓고 갔는지 모르겠다. 니체는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The surest way to corrupt a youth is to instruct him to hold in higher esteem those who think alike than those who think differently(젊은이를 타락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존경하라고 가르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Think Different (교양영어사전2, 2013. 12. 3., 인물과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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