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아파트들, 해외 설계사 찾기 나서



잠실 우성아파트, 설계비 예산 63억원 규모

은마아파트 해외설계비 150억원보다 절반 정도 낮아

해외설계사 참여위해 반드시 컨소시엄 구성해야

최근 10년간 국내 또는 외국정부 발주 국제공모전

국제건축가협회(UIA) 공인 

공모전 입상 실적 보유 업체만 자격 부여


    재건축을 준비 중인 서울 강남아파트들이 해외 설계사 찾기에 나섰다.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심산에서다. 재건축 시장에서 설계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희림,은마아파트 재건축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와 컨소시엄 구성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주거공간을 제안해 입주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출처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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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재건축 설계사를 해외에서 찾기로 했다. 


빌딩 등 상업 건축물이 아닌 일반 아파트 설계를 해외 업체에 맡기는 것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은 두번째 사례다. 은마아파트 추진위는 지난해 150억원을 걸고 해외 설계사를 선정했다. 우성아파트 추진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도 건축전문가로 구성된 서울시 공공건축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시장에서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차별화된 설계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특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랜드마크로 상징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설계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용역 응모자격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실제 우성아파트 추진위는 최근 10년간 국내 또는 외국정부가 발주한 국제공모전이나 국제건축가협회(UIA)에서 공인한 공모전에서 입상한 실적을 보유한 업체에만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해외 설계업체를 참여시키기 위해 국내 설계 업체의 입찰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가 우성아파트 정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해외 설계사와 반드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내 업체 역시 2500가구 이상의 정비사업을 해본 실적이 있어야 한다. 


설계비 예산은 63억원 규모다. 은마아파트 해외설계비 150억원보다는 절반 정도 낮은 금액이다. 하지만 우성아파트 세대수가 은마아파트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설계 단가 자체는 사실상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정비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외 실적을 쌓아온 국내 대형 설계업체 3~4곳이 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성아파트 설계 참여에 나선 A사 관계자는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 보기드문 고액 설계비인데다 무엇보다 강남권 요지에 사업성도 뛰어나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제휴 등 업무협력을 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1981년 12월 건립된 잠실 우성아파트는 높이 12~15층 26개동에 총 1842가구가 거주 중이다. 2011년 안전진단을 통과, 현재 높이 35층 총 2716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준비 중이다. 2015년 이미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주택재건축정비계획안을 승인 받고 현재 조합 설립에 나섰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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