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Ireland’s Start-Up Refunds for Entrepreneurs (SURE)

카테고리 없음|2017. 4. 1. 23:11


미국의 보험 스타트업 ‘슈어’

지난해 3곳 벤처 캐피탈로부터 

총 260만달러(약 28억9500만원) 크라우디 펀딩 성공

비행기 탑승시간만 보장하는 단기 보험 판매


  미국의 보험 스타트업 ‘슈어’는 지난해 3곳의 벤처캐피탈로부터 총 260만달러(약 28억9500만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슈어의 대표 상품은 비행기에 탑승해있는 시간만을 보장하는 단기 보험이다. 출발 전 비행정보를 확인해 슈어의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에 입력하고, 보험료를 결제한 뒤 보험증권을 발급받는 3단계만 거치면 보험 가입이 끝난다. 모든 절차는 모바일로 이뤄진다.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까지도 가입이 가능하다. 


Ireland’s Start-Up Refunds for Entrepreneurs (SURE)

https://www.companyformations.ie/blog/irelands-start-up-refunds-for-entrepreneur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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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는 출발지·도착지 정보와 비행 시간을 기반으로 보험료를 산출해 고객이 비행기에 타있는 동안 생명보험을 제공한다. 개인에게 완전히 맞춤화된 보장인 셈이다. 종이로 된 계약서나 서명, 설계사도 필요 없다. 가입 후 앱에서 계약자가 보장 내역을 자유롭게 수정할 수도 있다. 


슈어는 보험업계의 대표적인 온디맨드(on demand) 스타트업이다. 온디맨드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시점에 즉각 원하는 형태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요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다.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시점에 즉각 간단한 보험 상품을 제안해 기존의 규격화된 상품이 도달하지 않는 틈새를 공략한다. 


그래픽=조숙빈 디자이너, 자료=CB인사이트 조선일보DB


인슈테크(보험+기술·Insurance+Technology) 스타트업들이 보험의 빈틈을 파고들어 보장의 ‘개인 맞춤화’를 촉진하고 있다. 제조업에서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보험업계에도 전이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 소비자들은 보험사에서 일률적으로 만든 상품들을 설계사들로부터 추천받아 가입했다. 이제는 기술력으로 무장한 보험 스타트업들이 나타나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보장과 시점을 실시간·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판매 채널은 주로 모바일이다. 


글로벌 벤처캐피탈들도 인슈테크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개인 맞춤화를 무기로 하는 보험 스타트업들 가운데 옥석을 찾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인슈테크 관련 투자 건수는 28건, 투자액은 1억3000만달러였으나 2015년에는 각각 118건, 26억7100만달러까지 증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인슈테크 기업만 전문으로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인 'SVIA(Silicon Valley Insurance Accelerator)'도 있다.


핀테크업체인 데일리금융그룹의 신승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객 접점 부문의 서비스 개선이나 데이터 분석이나 활용을 통한 유사 보험 서비스 제공을 하는 스타트업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이미 다양한 인슈테크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보험의 원리/보험연구원 제공


맞춤형 보험 공동구매...보험료 18% 절약하는 英 보험사

보험사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상품을 설계하고 제공한다. 이 때문에 보장은 소비자에게 맞춰 세밀하게 짜여지지 않을 수밖에 없고, 자신의 보험료에 불특정 다수의 위험이 추가로 반영된다.


P2P(개인간·Peer to Peer)보험은 이 같은 보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다. P2P보험은 불특정 다수가 아닌 한정된 보험 수요자들을 모아 보험 설계에 참여하는 집단 맞춤형 보험으로 볼 수 있다. 일종의 보험 공동구매인 셈이다. 국제보험감독자협의회(IAIS)는 올해 2월 ‘보험산업에서의 핀테크 발전’ 보고서에서 P2P보험과 온디맨드보험을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 꼽기도 했다. 


영국의 BBM(Bought By Many)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음악인 자동차보험’을 판매한다. 영국 보험사들이 음악인들에게 다른 직업을 가진 운전자에 비해 40~90% 높은 보험료를 책정한다는 것에 착안한 상품이다. 이들은 밤 늦은 시간에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잦고 술집 근처에 자주 주차를 한다는 이유에서 값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었다. BBM에 따르면 영국에서 음악인의 자동차 보험료는 은행원보다 평균 두배 가까이 비싸다. 


BBM은 보험 공동 구매를 통해 음악인들의 자동차 보험료를 665파운드(약 93만원)에서 241파운드(약 33만원)까지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중국 평안보험도 지난 2015년부터 BBM과 손잡고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BBM은 반려동물·자전거·카라반·스마트카운전자보험 등 특정 보장이 필요한 사람들을 모집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데이터를 분석해 보험 수요를 발굴하고 예상 소비자에게 접근한다. BBM은 3월 말 현재 300개 집단, 29만256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험 공동구매를 통해 고객이 개별 보험사에 가입했을 경우 내야하는 보험료를 평균 18.6% 낮췄다.


영국 P2P보험사인 게바라는 보험 상품에 가입할 사람들을 소비자가 직접 구성할 수 있다. 소비자가 친구나 지인을 초대해 비공개 집단을 만들고, 게바라가 보험사에 협상을 한다. 보험료는 인원수·차종·지역 등에 따라 달라진다. 사고 가능성이 낮은 사람들을 모아오면 보험료가 싸지고, 반대의 경우 높아지는 방식이다. 


게바라에서 모인 집단 내에서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그룹 내에서 적립된 보험료로 보험금이 지불되고, 다음 연도 보험료가 인상된다. 반면 사고가 없어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는 집단은 적립금이 쌓이면서 보험료가 점점 내려가 최대 80%까지 보험료를 낮출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엘케이엠에스가 인바이유라는 보험 공동구매 플랫폼을 선보였다. 비슷한 위험에 대한 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모집해 보험사와 협상하고 좀 더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는 방식이다. 인슈테크 스타트업인 다다익선도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다익선에서 판매하는 롯데손해보험의 ‘애견인을 위한 펫보험 할인그룹’은 소비자가 개별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를 15%가까이 낮췄다. 현재 가입자 수는 4556명이다. 


정인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순한 틈새상품이 아닌 지속적 운영 가능한 상품이나 서비스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대수의 법칙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군을 확보하는 전략과 데이터 분석·관리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안의 설계사, 스마트폰은 개인 보험 매니저...국내도 태동기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을 들여다보고 부족한 부분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보험 상품을 제안하고 보험 가입 후 보험금 청구 등을 도와주는 설계사들의 역할을 스마트폰 앱이 해주는 것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자동차보험 비교 판매 사이트인 인슈리파이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보험료를 조회해준다. 소비자가 차량 번호판을 사진으로 찍어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면, 해당 차량의 정보를 인식해 조건에 맞는 보험 상품을 제시한다. 정보는 AI상담사가 설계사처럼 대화를 하듯 제공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설계사 중심의 판매 채널은 온라인 등 개인이 원하는 수준의 보장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로 무게중심을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설계사 채널의 비중은 15.51%로, 전년 같은 기간 18.97%보다 비중이 3%포인트 넘게 줄었다. 지난 2008년 생명보험업계의 수입보험료에서 설계사 채널은 전체의 39.7%에 달했다. 2016년 들어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발맞춰 개인 맞춤형 보험 스타트업들도 태동 단계에 있다. 디레몬의 ‘레몬클립’,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은 소비자가 보험 설계사의 도움 없이 가입한 보험을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보험 매니저 앱이다. 마이리얼플랜의 ‘마이리얼플랜’은 보험 상품 비교를 통한 맞춤형 보험상품 추천 서비스다. 


윤일영 융합연구정책센터 연구원은 “인슈테크는 보험산업에서 100년 만에 온 혁신 촉매제로의 역할이 기대되며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아 기자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9/2017032900485.html#csidxafdfe2b3080a67a87fc9682fa1bfd4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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