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탈(Fundamental)과 센티멘탈(Sentimental)



코스피 지수 주춤


    코스피지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그간 꾸준히 한국 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여왔던 외국인도 이제는 마냥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올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날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팔자에 나섰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현실이 됐고, 달러 강세 전환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도 여기저기서 나온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출처 Internet Billbo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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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자세를 바꿔 잡아야 하는 걸까. 앞장서서 원화 가치가 내려가는 방향에 베팅하고, 글로벌 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대통령 선거 관련주에 올인하는 식의 투자방법이 옳은 걸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일련의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fundamental)이나 확인된 재료에 근거한 투자가 감정적인 기대감(센티멘탈·sentimental)에 기댄 투자보다는 낫다.


일단 달러 강세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하더라도 당장 빠른 속도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많지 않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이른 시일 내에 1100원 선까지 내려갈 것이란 주장도 있다. 요 며칠 외국계 인덱스펀드(index fund)로 추정되는 자금이 한국 시장에서 순매도를 나타낸 것을 두고 ‘환차익 메리트가 떨어진 시장에서 떠나려 하는 외국인의 움직임’이라고 말한다면 이또한 지나친 억측일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8 출시 이슈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시도와 같은 이슈는 눈에 보이는 확인된 것들이다.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전기·전자(IT) 업종은 여전히 괜찮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4대강 관련주나 정치 테마주들은 뚜렷한 실체가 없다. 대선 주자들이 너도나도 언급하는 4차 산업혁명 이슈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해도, 눈에 잡히는 무언가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군자표변(君子豹變)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표범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지는 것과 같이 군자는 자기 잘못을 고쳐 올바름을 행하는데 신속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주식시장에서 이말은 ‘군자는 표범과 같이 빨리 변해야 성공한다’는 약간은 변질된 뜻으로 사용된다. 일견 맞는 말이다.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꼭 필요하다. 다만, 지나치게 앞을 내다보려 하다가는 눈앞의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호들갑을 떨다가 제 발을 찍을 바에야 섣부른 대응을 삼가는 편이 낫다.

하진수 기자 조선비즈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30/2017033000590.html#csidx1439b7965defa08a69273cd5e21de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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