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는 독배?

주공1단지는 고분양가 탓 주택도시보증공사(HUG)서 

분양보증 거부

인근 단지는 최고급 브랜드로 바꿔달라 으름장


   대우건설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수주 승리의 축배를 들기도 전에 두 개의 사업장에서 겹악재를 맞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가 과천 1단지에 대해선 대우건설이 계획한 3.3㎡ 당 분양가로는 분양보증 승인을 내줄 수 없다고 못박으면서 사업 첫 발 떼기도 전에 계획에 차질이 생긴데다, 과거 수주해놓은 인근 단지에서 고가브랜드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며 최악의 경우 시공사 교체까지 하겠다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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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거머쥐었다. 대우건설은 이 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강남과 용산 등 최고 노른자 위치에만 적용했던 자사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는 등 기존에 쉽게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조합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대우건설이 1단지에만 써밋 브랜드를 쓰기로 했다는 점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주공1단지 인근에 있는 과천 부림동 주공7-1단지를 수주한 바 있다. 7-1단지는 오는 8월 일반분양을 할 계획인데, 이곳은 자사 일반브랜드인 ‘푸르지오’를 적용할 계획이다. 재건축 후에는 총 1317세대로 탈바꿈하며 수주금액은 3067억원 규모다. 이는 1571세대 규모의 4000억원이 넘는 1단지에 비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평당 공사비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과천1단지 공사비 3.3㎡당 440만원이며, 7단지 1구역은 433만3000원이다. 


7단지 1구역 조합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윤규갑 과천주공 7단지 1구역 조합장은 “7단지 1구역이 1단지보다 부족한 게 없다. 우리 단지에도 써밋을 적용해야 한다.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면서도 “만일 시공사 측의 납득할만한 해명이나 답변이 없다면 시공사 교체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현재 ‘7-1단지의 제안에 면밀히 검토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합측과 협의중”이라며 “일반분양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으니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대우건설은 1단지에만 '써밋'을 달기로 공약을 내세운 만큼 번복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써밋이 아닌 하이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점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이 간단치 않은 만큼 업계는 대우건설의 대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경은 기자 rke@sisajournal-e.com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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