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난에 시름앓는 건설업계..."저품질 파쇄골재 사용 불가피"


남해 EEZ 모래채취 제약에 

국토부, 파쇄골재 증설 제시

업계 “천연모래보다 못해”

가격도 급등 시름 깊어져

골재가격 폭등 심각


   국토교통부는 동남권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바닷모래 채취가 대폭 축소되는 상황을 건설업계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바닷모래 채취모습 출처 KBS뉴스




* 파쇄골재

인공골재로 분류되며 바닷모래나 강모래, 강자갈 등과 같은 

천연골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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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허가한 올해 남해 EEZ 내의 모래채취량은 650만㎥이고, 이는 지난해 채취량 1167만㎥의 55% 수준이다. 국토부는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서해에서 채취한 모래 약 200만㎥를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 21일 국토부 관계자는 “그간 바닷모래에 경쟁력이 밀려 사용이 저조했던 파쇄골재의 이용을 늘릴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파쇄골재의 사용량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시설투자 확대 등 골재선별파쇄업의 활성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단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재협회는 파쇄골재 공급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조차 못한 상황이고 최근에야 생산량을 확대토록 여건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골재가격의 폭등이다. 바닷모래의 공급이 대폭 축소되는 상황에서 주택공사는 대폭 늘어 골재수요가 상당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권의 주택인허가 실적이 2014년도와 비교해 44.2% 증가했고, 착공실적 역시 20% 증가했다.


파쇄골재를 이용하면 건축물의 시공품질 하락도 예상된다. 철근콘크리트업계 관계자는 “파쇄골재는 인공골재로 분류되는데 바닷모래나 강모래, 강자갈 등과 같은 천연골재에 비해 건축물의 품질을 떨어뜨린다”며 “동남권 시민들은 비싼 값에 저품질의 건축물을 이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대한전문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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