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전 "年 100조 시장 잡아라"
8년째 수출 전무
업계, 英·체코 수주전 참여
탄핵 국면이라는 불리한 상황 안고 있어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 원자력발전 건설시장을 뚫어라.'
남아프리카 원전 모습 source CNBC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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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009년 단일 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이후 8년째 단 1기도 수출을 못하고 있다. 그사이 프랑스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전 세계에서 발주된 20여 기 원전을 모두 가져가 버렸다. 이 때문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판로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법원이 최근 월성 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에너지공기업의 발걸음은 더 분주해졌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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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영국은 2028년까지 3.6GW 규모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규모만 21조원에 달한다. 이 밖에 남아공이 2030년까지 9.6GW 규모 원전을, 체코가 2031년까지 1GW 규모 원전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0년까지 82GW 규모 신규 원전 건설이 예정돼 있으며, 연평균 사업 규모가 98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인 러시아는 국영 원전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베트남 터키 헝가리 등에서 사업을 수주했고, 프랑스도 영국 중국 남아공 등과 원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파키스탄 원전을 수주한 데 이어 영국 신규 원전 사업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도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원전 세일즈에 나서는 등 중동과 아시아에서 원전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탄핵 국면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전이 영국 신규 원전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고, 한수원은 체코에서 수주전에 돌입했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은 "UAE 바라카 원전을 지을 때 공기를 거의 준수하는 것을 보면서 체코 고위공직자들이 한국의 경쟁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며 "러시아가 앞서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원전 수출 체계의 새 판을 짜기 위해 지난 3일 우태희 2차관 주재로 '원전수출협의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해 수출여신기관, 정책금융기관, 건설사, 기자재 업체 등 17곳이 참석했다.
김인식 원전수출산업협회장은 "원전 건설이 임박한 체코 남아공 영국 등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민관 합동 맞춤형 수주 전략을 마련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일본 도시바가 미국 원전 사업 실패로 사실상 사업 철수를 결정하는 등 일본 업체가 부진한 틈을 타 한국 업체가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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