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인'들이 대선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



BRIC 설문조사

신진과학기술자 정책(50%)이 가장 높아


  과학기술인들이 대통령 후보에게 묻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과학기술인들이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에게 바라는 요구사항을 엿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출처 The Scien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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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는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2017년 대선! 과학기술지원정책 대통령 후보에게 무엇을 묻고 요구할 것인가?’를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23일 결과를 공개했다. 691명이 응답했다.


응답자들이 대선후보의 과학기술 정책 중 눈여겨보는 정책으로는 신진과학기술자 정책(50%)이 가장 높았다. 특히 주관식 응답에서 신진과학기술자는 ‘비정규직’, ‘고용불안’, ‘일자리’라는 키워드와 자주 묶여 등장했다. 

 

다음으로 과학기술 지원체계(47%), 청년과학기술자 정책(38%), 정부투자 연구소 정책(19%), 과학기술소수자 정책(13%), 과학기술 기업 정책(8%), 과학대중화 정책(7%), 헌법 및 법 내 과학기술의 지위 검토(4%), 기타(2%) 순이었다.


다만 교수급(53명)과 책임급연구원(67명) 등 중견연구자들은 ‘과학기술 지원체계’ 정책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 

  

BRIC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 BRIC 제공


한편 응답자 상당수는 ‘대선후보의 과기정책공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고 동시에 ‘대선후보들이 과기정책에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과학기술 분야 유권자의 바람과 현실 사이에 괴리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선후보들의 과학기술 정책공약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이 90%, ‘대선후보를 선택할 때 후보자의 과학기술 정책공약이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이 80%로 매우 높았다. (※설문결과 전체보기)


반면 ‘대선후보들이 과학기술 정책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52%)’는 응답이 ‘관심이 있는 것 같다(44%)’는 응답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과학기술인은 대학원생(29%)이 가장 많았고 기타(21%), 연구원(20%), 박사후과정(13%), 책임급 연구원(10%), 교수급(8%) 순으로 참여했다.

  

BRIC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 BRIC 제공


※응답자들이 주관식 문항을 통해 대선후보에게 던지는 질문 중 일부를 아래 소개한다.


[신진과학기술자 정책] 신진과학자 중 비정규직, 임시직, 계약직 등 고용이 불안정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신진연구자와 중견연구자가 공동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까?


[과학기술 지원체계]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교수진과 과학자들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논문/특허 등의 단순 실적만을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펼칠 계획이 있는지요?


[청년과학기술자 정책] 청년과학자들이 등록금과 생활비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정부 연구과제 협약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학생 인건비가 몇 달씩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업 외의 다른 직업을 구하거나, 학업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젊은 과학기술자들의 인건비 지급을 안정화하고 대학원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과학기술소수자 정책] 여성과학자들은 결혼과 육아로 연구에도 제한이 많습니다. 여성 인력의 경력 단절에 대한 대책이 있습니까?


[기타] IBS 같은 수십억 대의 대규모연구사업단이 과연 필요한가? 그보다는 소규모 개인 풀뿌리 개인 연구과제의 비중을 더 높여야 하지 않는가? 연구과제 선정에 있어 담당 부서 공무원, 연구관리기관, 교수들의 유착이 지난 10년간 매우 심해졌다. 연구과제 선정의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은 무엇인가?

변지민 기자 here@donga.com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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