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상풍력발전단지, 최신 기술의 '각축장' 변모

석션형(suction형) 자켓

한전 해상변전소 설치기술

두산중공업의 S타입 풍력터빈 등

   서남해상풍력발전단지가 오는 4월 착공될 예정인 가운데 실증단지가 각종 최신 기술의 각축장 또는 시험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뻘에 지지대를 꽂은 후 물을 제거해 고정하는 석션형(suction형) 자켓을 사용해 별도 타공이 필요없고 비용도 10분의 1도 줄이는 전력연구원의 기술을 비롯해 한전의 해상변전소 설치 기술, 두산중공업의 S타입 풍력터빈 등이 실증단지에 등장해 선을 보인다. 이들 기술이 실증을 무난히 거치면 해외 수출에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운행이력(track record)’이 쌓이게 된다.  

해상풍력을 세울때 사용하는 잭업 바지선 모식도 출처 에너지경제

출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 개요 

[사진=한국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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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해상풍력(이하 한해풍)에 따르면 오는 4월 착공 예정인 서남해상풍력 실증단지 조성사업에는 다양한 신기술이 시험된다. 전력연구원이 담당할 흡착(suction) 방식의 지지대가 우선 눈길을 끈다. 서남해상풍력발전단지 사업지가 뻘이라 전력연구원은 가능한 기술로 지지물을 뻘 깊숙이 박아넣을 예정이다. 

서남해 해상풍력사업 개요 및 위치도.[자료=한국해상풍력] 출처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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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풍력탑을 세우려면 심지를 못박듯 박아 소음도 많이 발생하고 시간도 많이 소요됐지만 이 기술이 계획대로 실현되면 하루에 하나씩 풍력탑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정익중 한해풍 사업본부장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전력연구원은 자켓을 바지선에서 조립해 석션 방식으로 뻘에 박는 방법으로 실현되면 하루에 하나씩 (풍력탑)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이 설치하는 블레이드 길이 134m급 3MW 풍력터빈도 도전적인 과제다. ‘S타입’이라고 불리는 이 풍력터빈은 긴 날개 때문에 효율을 3% 가량 향상시켰다. 현재 전남 영광 백수읍 소재 풍력단지 실증단지에 세워져 실증하고 있으며 서남해상풍력 실증단지에는 17개가 설치될 계획이다.  

바다에 지어지는 해상변전소도 관심의 대상이다. 한전 중부건설본부가 실시하는 이 공사는 사실 난공사다. 바람이 불어 파도가 1.5m까지 높아져도 해상풍력 건설 공사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 한전 중부건설본부는 해상변전소 설치와 함께 케이블도 시공할 계획이다.  

해상케이블도 서남해상풍력단지에서 실험된다. 154kV 선로 하나로만 모자라 하나 더 설치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익중 본부장에 따르면 케이블에 가해지는 수압과 파랑의 힘에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여부를 파악하려면 한 달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니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 아니다.  

한해풍이 여러 최신 기술을 실증하는 이유로는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경력 쌓기를 들 수 있다. 실증에는 이윤이 남지 않지만 실증에 뛰어들어 운영해본 만큼 고스란히 운행이력이 남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행이력이 확보되면 수출하기 싶다. 그만큼 품질을 보증받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주민 수용성 제고다. 한해풍은 시범단지를 고창에서 10~14m 떨어진 곳에 짓는다. 이 지점은 썰물 때 수위가 10m며 밀물 때 17m나 된다. 풍력탑도 거대하다. 만조에도 수면 위 100m 높이까지 풍력탑이 치솟는다. 

이렇게 해안에서 멀리 짓는 이유는 공사 소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정익중 사업본부장은 "서남해상풍력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건설되기 때문에 주민 실생활에 지장은 거의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주민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등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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