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신용등급 추가 하락 가능성..."PF 인수 위험 부각"


BBB급 전락 위기

BBB+ 추락시 3000억 채무 '트리거'


  대우건설 신용등급 추락으로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인수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경우 대우건설은 다수의 국내 PF에 대한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처 매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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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는 지난 9일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로, 단기 신용등급을 A2-로 한 단계 씩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하면서 추가 강등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 폭을 고민하고 있어, 한번에 BBB+로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회계 감사와 감리 결과에 따라 신용등급을 BBB급으로 떨어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이 BBB+까지 추락할 경우 대우건설은 다수의 국내 PF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재무 상황이 추가로 악화될 수 있다.


당장 지난해 말 마포한강 푸르지오 2차를 담보로 대우건설에 대출해 준 대주단은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로 추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도록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대주단에 기한이익 상실 요건을 새롭게 제시하면서 가까스로 상가 담보대출을 받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분기 감사의견 거절로 투자자들이 대주단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를 붙잡기 위해 대출 조건을 변경한 것이다.


대우건설이 내세운 조건은 오는 12월까지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감사 의견을 받고, 이를 어길 경우 즉시 대우건설이 대주단의 채무를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또 '적정' 감사 의견을 받더라도 신용등급이 BBB+로 하락하면 투자자들이 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다른 PF 대출에도 유사한 조건이 붙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추락할 경우 대우건설이 채무를 부담해야 하는 PF 익스포저는 약 3000억 원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한 노치 추가로 떨어지면 채무인수 트리거(Trigger)에 걸리는 PF 규모가 3000억 원 정도"라며 "실제로 대출이 실행된 약 1500억 원어치는 대우건설이 채무를 인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추가 자금 조달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추락할 경우 PF 채무는 채무대로 인수해야 하고 PF를 포함한 추가 자금 조달도 어려워진다"면서 "대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더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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