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건설, 유동성 위기
민간 주택브랜드 론칭,
공격적 사업 확장 노력..성적은 낙제
낮은 인지도, 비인기지역 등 극복 못해
매출채권 쌓이면 유동성 악화
시공능력 47위 대보건설이 잇단 주택사업 실패 때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라 미분양 물량 소진이 쉽지 않아 현금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출처 뉴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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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직접 매입해 분양하는 자체사업 비중이 높지 않지만 미분양이 장기화하면 공사비 대금을 정상적으로 받기 어렵다. 장기 매출채권으로 분류되면 시공사가 손실을 떠안는 경우도 적지 않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보건설이 지방에서 신규 아파트를 분양했으나 잇달아 청약에서 참패했다.
청약률은 대부분 크게 미달했다. 계약률은 더욱 부진해 사실상 선착순으로 분양 물량을 모두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처럼 청약 경쟁률이 낮은 사업장의 경우 프리미엄(웃돈) 기대감이 떨어져 실수요자들도 계약을 꺼리는 게 일반적이다.
대보건설은 지난 9~10일 전라북도 김제시 옥산동에 짓는 ‘김제 하우스디’를 분양했다. 전용면적은 모두 80㎡, 중소형으로 구성됐으나 청약자가 거의 없었다. 총 248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신청자는 13명에 그쳤다. 청약 경쟁률은 0.05대 1이다.
작년 12월 분양한 경남 창원 진해구 ‘남문 하우스디(A2-1블럭)’는 299가구 모집에 154가구가 미달했다. 전용 72㎡는 청약자를 채웠으나 물량 비중이 많은 80㎡는 대부분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이보다 앞서 작년 9월 분양한 경기도 ‘용인 하우스디 동백 카바나’도 아직 계약률이 70% 수준이다.
이 회사의 건설업 사업비중은 전체의 90% 정도다. 나머지는 유통업이다. 건설업은 토목, 도로공사가 주력 사업이다. 밀양울산 도로공사와 부산신항 항만조성 공사, 천호대로 광나루 확장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월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hausD)’를 론칭하고 민간 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수도권 도급계약이 쉽지 않자 지방 신규분양에서 활로를 모색했다.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데다 투자수요가 부족한 곳에 사업을 한 탓에 부담이 커졌다.
이같은 주택사업 부진에 재무 구조가 악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물론 대보건설의 경우 대부분 도급방식으로 주택사업을 하기 때문에 미분양이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분양 실적이 부진하면 중도금이 원활하게 확보하기 어려워 공사대금을 제때 받기 어렵다. 이렇게 되면 공사대금이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로 쌓인다.
특히 시행사가 부실화하면 이 금액은 시공사 손실로 이어진다. 시행사가 사업 중간에 부도가 나면 사업 자체를 이끌고 가는 경우도 생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도급공사 사업장이라도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 공사비 회수가 어려워 매출채권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아 주택사업 부실이 커지면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보건설 관계자는 “지방 주택시장은 투자수요가 부족하다 보니 분양 초기에 청약률 및 계약률이 다소 부진한 측면이 있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공사를 하는 동안 미분양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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