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영 무어사이드(Moorside) 원전, 한전에 적극 참여 "콜"


‘뉴젠’ 컨소시엄,

일본 도시바, 프랑스 엔지 합작회사

원전 3기 2025년까지 건설

사업비만 150억파운드(약 21조원)

도시바, 원전 부문 7조원  손실로 원전 철수 추진


   한국전력 원전 수출 담당자들은 설 연휴를 전후해 표정이 밝아졌다.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원전 사업에 한전이 참여할 길이 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 무어사이드 원전 조감도 source newsandstar.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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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정부와 원전 업계에 따르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뉴젠’ 컨소시엄이 최근 한전에 사업 참여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뉴젠은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의 합작회사로 무어사이드에 원전 3기를 202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비만 150억파운드(약 21조원)에 달한다.


뉴젠은 2013년 영국 정부에서 이 프로젝트를 수주해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변수가 생겼다. 뉴젠 지분 60%를 갖고 있는 도시바가 원전 부문에서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면서 원전 사업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높다. 영국 현지에서는 한전이 유력한 ‘구원투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전의 무어사이드 프로젝트 참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8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에 참여한다.


도시바 원전 사업 대규모 손실

가전·반도체가 주력 사업이었던 도시바는 2006년 원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54억달러에 인수했다. 이후 도시바는 제너럴일렉트릭(GE)·히타치, 프랑스 아레바(AREVA)·EDF, 러시아 로스아톰과 함께 세계 원전 시장 강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가 도시바의 발목을 잡았다. 웨스팅하우스가 2008년 미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수주한 원전 4기의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며 손실이 눈더미처럼 불어났다. 웨스팅하우스가 새로 개발한 제3세대 원전 모델 ‘AP 1000’의 공기(工期)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안전 기준이 강화된 탓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 미국의 원전 건설 회사 ‘스톤 앤드 웹스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자산 가치가 당초 평가보다 2600억엔(2조6000억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현재 도시바의 원전 부문 손실액은 7000억엔(약 7조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 영국 원전 사업 진출 성사되나

기술력과 자금력을 앞세운 도시바는 국내 원전 업계가 넘기 힘든 벽이었다. 한전은 2015년 말부터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뉴젠과 협의해왔다. 이렇다 할 진척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도시바의 원전 사업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국내 원전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제 도시바가 더 적극적으로 한전에 구애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전이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는 대략 15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시공까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원전 건설 경험이 있는 삼성물산·현대건설·두산중공업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가할 전망이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한전의 무어사이드 사업 참여가 확정될 경우 한국은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2009년 UAE 원전 수출 이후 수주 실적이 없는 우리가 해외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게 되는 것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원전 164기가 건설되는데 이 중 70여기 정도가 입찰 물량으로 나올 전망이다. 원전 1기당 4조~5조원 정도 드는 것을 감안하면 300조원 이상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한전 측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프로젝트를 통해 시공 능력을 검증받은 데다 운영권까지 따내면서 원전 운영 노하우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금 동원력이 관건

다만 자금 동원 능력이 관건이다. 한전이 무어사이드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최소 10조원 안팎 사업비를 조달해야 할 전망이다. 영국의 원전 사업은 사업자가 건설 비용을 조달해 완공한 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관련,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 원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 우리의 라이벌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국영 원전 기업인 중국광핵그룹은 영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남서부 힝클리포인트에 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에 60억파운드(8조7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승범 기자 송원형 기자 조선비즈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8/20170208030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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