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수출 환경 악화…성장부진 우려”

美 '보호무역' 움직임 빠르고 강해

英 '하드 브렉시트' 공식화도 우려

  우리나라 수출이 4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급변하는 국제 무역질서로 낙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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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갖고 “1월 수출이 두 자리수 증가를 했고,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면서도 “기존의 무역질서에 큰 변화를 가져올만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수출에서 큰 대외 여건의 변화로 영국의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꼽았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달 중순 ‘하드 브렉시트’를 공식화했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추진하면서 특정 몇 개국에 환율 조작을 경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 기조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고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우리 경제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로 높다”며 “요즘처럼 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부진하면 성장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는 상당한 경험과 정보, 네트워크, 인적자본을 축적해온 민간부문과 공조해 다가올 파고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구미·유라시아본부장,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정영록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조영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시장동향분석실장,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연구실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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