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 '영동대로 지하도시 개발사업' 본격화..."올해 말 착공 목표"


야구장 30개 건립

오는 4월 국제설계공모 시작

전략환경영향평가도 5월까지 마치기로


   서울시가 강남 영동대로 지하도시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르면 올해 말 착공을 목표로 오는 4월 국제설계공모를 시작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도 5월까지 마치기로 했다. 기존 삼성역을 확장하는 대규모 공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영동대로 지하도시 개발사업 계획/서울시 출처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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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도시 개발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용역에 들어갔다. 영동대로 지하도시 개발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 지하 공간에 야구장 30개 크기인 42만㎡ 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투입되는 사업비만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는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현재 세부 평가항목 등 초안서를 마련한 상태로 늦어도 5월까지 주민설명회를 포함한 관련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 앞서 주변 사업부와의 환경 영향 관계도를 확인하는 단계다. 영동대로 지하도시와 연계돼 개발하는 현대차그룹 신사옥 프로젝트도 최근에야 연구용역을 마치고 평가에 들어갔다.


사업을 맡은 동남권 사업단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구상안을 바탕으로 기본 계획안을 수립 중이다. 현재 마무리 단계로, 계획안이 완성되는 4월께 설계공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업비 규모가 큰 탓에 공모는 국제 입찰로 이뤄진다. 동탄과 수서역 등과 같은 대규모 역사 개발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마무리된 사례가 있는 만큼 기본설계나 실시설계 등의 과정을 통해 턴키로 일괄 진행할 가능성도 검토하겠다는 게 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존 삼성역의 규모도 커진다. 지난주 서울메트로 등 관계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는 영동대로 개발에 따른 유동 인구 증가로 삼성역의 안전사고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 승강장 추가 개설 등 대규모 확장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개발 과정을 점검할 MP단(용역 실무위원회) 회의도 본격화됐다. 1월 첫 회의를 마친 상태로 매월 정기적인 논의를 통해 개발 과정의 문제점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단이 수정 중인 기본 계획안은 당초 구상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핵심은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ㆍ 공공문화시설 등 광역복합환승센터다. 이중 위례신사선과 버스환승센터, 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ㆍ공공문화시설 등 지하공간개발사업은 서울시가 시행한다.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KTX 의정부 연장노선은 국가시행철도사업으로 국토부가 맡기로 했다.


완공 후 철도 승객들은 지하 1층 공항터미널에서 탑승 수속을 밟고 버스환승센터에서 공항버스를 타거나 9호선을 이용해 공항으로 갈 수 있다.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인근 코엑스몰,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GBC와도 연결된다. 


서울시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소요되는 사업비를 1조17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중 서울시 부담액은 5000억원이다. 서울시는 향후 현대차 GBC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와 교통개선대책부담금으로 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와 국토부가 공동 추진하는 사업인 만큼 앞으로 환경평가, 설계 등 전 과정을 협의하며 원활히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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