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10만년 보관 핵폐기물 매립장 2020년 완공 A 100,000-Year Tomb for Finland’s Nuclear Waste: VIDEO


발트 해 연안 올킬루오토 섬
2004년 터널 공사 마무리, 
폐기물 주보관소 건설 착수 
지하 100층 깊이에 6천500톤 보관
2020년 완공 
각국에 선망의 모델

    핀란드가 발트 해 연안의 한 섬에 건설 중인 핵폐기물 매립장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로 각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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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발트 해 연안 올킬루오토 섬에 지난 2004년부터 진행돼온 터널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폐기물 주보관소 건설에 들어갔다. 2020년이 완공 목표다.

이미 원전 2기가 가동 중인 이 섬에 건설 중인 핵폐기물 매립장은 지구 상에서 가장 단단한 기반암층을 지하 100층 깊이로 파 내려가 향후 10만 년간 사용 후 핵폐기물 6천500톤(t)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 주요 원전국들이 핵폐기물 매립장 건설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올킬루오토 프로젝트'는 환경상의 안전성과 현지 주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원전 운용국들에 선망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waste burial Olkiluoto Island source Nuclear News


현재 원전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은 주로 원전 부지 내 냉각 수조에 보관되거나 일단 냉각 후 강철 통에 담아 이를 콘크리트로 밀봉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높은 비용과 자연재해 및 무력공격에 따른 안전성 등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해결책은 못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지하 깊숙한 곳에 매립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적합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이다. 정치와 현지 주민들의 반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과 독일, 영국, 일본 등이 모두 이들 요인으로 매립장 건설에 애를 먹고 있다.

미국은 네바다주에 매립장을 건설하려다 지역 출신 해리 리드 상원의원의 반대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리드 의원은 핵폐기물이 인간에게 가장 해로운 독성 물질이라며 지역구 내 매립장 건설에 강력 반대했다.

독일은 소금광산을 폐기물 보관장소로 이용하려다 현지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실패했으며 영국도 북서부 캄브리아 지역에 매립장을 건설하려다 지방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일본도 주민들의 반대로 실패했다.

핀란드의 경우 오히려 5개 후보 지역이 경합 끝에 올킬루오토섬이 있는 유라조키 시(市)가 유치권을 획득했다.

지금까지 원전사고가 없어 주민들의 원전에 대한 신뢰가 높은 데다 핵폐기물처리회사 측에서 상당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란드 내 환경단체들은 계획 초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보류를 요구했으나 지금은 매립장 건설 반대 대신 새로운 원전 건설 반대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지 자연보존협회측도 지하매립장 건설이 현재로선 가능한 최선의 방식임을 인정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지상의 주민들에게 전혀 영향이 없는 방식으로 매립장이 건설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라조키 시는 매립장 유치 대가로 원전 운용과 핵폐기물 처리회사로부터 매년 1천600만 유로(약 200억 원)를 재산세로 징수한다. 이는 전체 시 예산(6천500만 유로)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시는 이 수입을 도서관과 양로원, 하이킹코스, 하키장 건설 및 학교시설 개선 등에 사용했으며 현지 주민들은 추가 세수 덕분에 핀란드 내에서 3번째로 낮은 18%의 소득세를 물고 있다.

올킬루오토섬은 근래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세계 각국의 원전 및 핵폐기물 관련 업체들에 필수적인 순례장소가 됐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
images from 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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