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계 정비사업 수주 경쟁 불붙어..."규모 상관없어"
택지 공급 막히자 정비 사업으로 선회
향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 중단
택지지구 공급, 위례신도시, 마곡지구 '끝'
올해 공공택지 공급량, 58%이상 줄일 것
정부의 택지 공급 감소 정책에 따라 올 한해 공급되는 공공주택용지는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참고자료] 출처 하우징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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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급 택지를 사들여 새로운 건물을 짓고 분양시장을 도모했던 건설사들은 분양 물량의 감소가 불가피하다. 난처해진 건설사들은 차선책으로 정비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부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주택시장 활력회복 및 서민 주거안정 강화방안’을 통해 향후 3년간 신규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키로 했다.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를 끝으로 택지지구 공급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해 정부는 8.25가계부채 대책을 통해 올해 공공택지 공급량을 전년대비 58%이상 줄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전국 109곳, 약 403㎡ 규모의 공공주택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건설사 입장에서는 택지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에 신규 택지와 같은 ‘노른자땅’이 부족해져 아파트 공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신규 택지를 구매한 후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하며 수요자들로 하여금 호가를 이끌어야하지만 어렵게되자 차선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이나 수도권 신규 택지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에 무리한 신규 분양보다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정비사업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정비사업 수주 1위 대림산업 아성 무너질까
13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신규 택지공급 감소에 따른 차선책으로 정비사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비사업은 도시기능의 회복이 필요하거나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된 지역 개선을 위해 계획적으로 도시를 재정비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건축과 재개발이 가장 대표적인 정비사업이며 도로나 상하수도 등 도시환경사업도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 정비사업의 최강자는 대림산업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해 누적 수주 3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현대산업개발(1조6275억원)과의 격차는 2배 이상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 8위(9459억원)를 기록했지만 부동산리서치업체 닥터아파트가 올해 분양 물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만9808가구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현대건설(1만2660가구)과의 격차는 7148가구다. 이는 해당 조사에서 8위를 기록한 롯데건설의 분양 물량(7612가구)과 비슷한 수치다. 정비사업 수주액이 가장 많은 대림산업은 올해 분양 물량 1만384가구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GS건설이 2013년 이후 정비사업 수주량을 대거 늘린 것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인포 조사결과에 따르면 내년 서울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6.4%에 달한다.
분양 물량 조사가 주택 시장에 한정된 분석이지만 새 아파트를 지을 땅이 부족한 건설사들에게는 주택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차후 분양시장의 대안이기 때문에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를 꾸준히 늘려왔던 건설사들이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내년 공공택지 분양물량이 줄어든 반면 서울 부산 등 대도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양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정비사업 수주를 많이 하는 건설사들이 내년 이후에도 해당 조사 상위권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규모 막론 경쟁 치열할 것
정비사업을 겨냥한 건설사들의 전략은 신규 택지 감소에 의거한다. 대형건설사들 뿐만 아니라 시공능력평가 20위권 밖인 중견건설사들에게도 사정이 같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를 결정하는 사업장에는 중견건설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대전 대화동 2구역 재개발을 위한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중견건설사인 동양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7일 뒤인 14일에는 파구 금촌2동 2지구 재개발 시공사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신동아종합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이처럼 건설사 규모를 막론한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내년이면 부활할 가능성이 높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 올해 정비사업 수주 경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며 “특히 정비사업이 강남권에 몰려있어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이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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