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제조업계, 철도공단에 국산화 자재 사용 촉구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 전력설비 교체사업

시공사들 자재 전량 수입 사용

전차선 자재 국산화 추진 성공적 완수

호남고속철도, 수서고속철도 등에 적용


   철도제조업계가 철도시설공단에 국산화 자재 사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차선로 가선 구성도 출처 한국철도시설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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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난해 말 한국철도시설공단에 공문을 보내, 공단이 수행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의 전력설비 교체사업과 관련해 국산 전차선로 자재를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철도공단은 최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구간의 노후 전차선로 부품 개량을 위해 ▲광명~천안 ▲오송~약목 ▲약목~신동 등 3개 공구의 드로퍼 클램프 교체공사를 발주, 공사업체 선정을 완료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이번 공사에서 주요자재인 드로퍼 등 18종을 시공사가 구매하도록 사급자재로 정했다. 이와 관련 시공사들은 자재 전량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는 이번 공사를 비롯해 앞으로 공단이 추진할 각종 고속철도 전차선 공사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전차선 자재를 사용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또 일반·광역철도 건설시에도 국산 자재가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사실 철도공단은 그동안 세명전기공업·제룡산업·디투엔지니어링과 손잡고 해외제품에 의존했던 전차선 자재 국산화를 추진해 성공적으로 완수한 바 있다. 이 자재들은 2014년 개통한 호남고속철도와 최근 개통한 수서고속철도 등에 활용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에서는 시공사가 직접 자재를 구매토록 해 국산 자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기업의 제품이 적용되고 있다. 

업계는 국내 철도 산업의 발전과 고속철도 자재의 국내생산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국산제품 사용이 필수적인 만큼 국산개발품을 수입자재 대신 사용하도록 철도공단이 조치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와 호남·수서고속철도 간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제품을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업이 진행되는 경부고속철도는 국내 최초의 고속철도로서 건설 경험이 없었던 만큼 프랑스 등 외국 기술에 상당부분 의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호남·수서고속철도의 경우 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지어져 노선 간 조가선 규격에 일부 차이가 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현재 경부고속철도 1단계 노후화가 심해져 개량이 시급한 상황이라, 해당 규격에 맞는 자재를 새롭게 국산제품으로 개발할 시간적인 여유도 부족한 만큼 외산자재를 도입해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산화가 된 일부 제품은 사용할 수 있도록 시공사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철도공단은 지난 11일 시공사와 제조사 등을 한 데 모은 가운데 회의를 열고 양 측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공사 역시 국산화가 된 제품 일부를 사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윤대원 기자 ydw@electimes.com 전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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