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제2의 중동 붐' 조성 기대감


대이란 수출 지난 6월부터 급반등

최근 건설 대규모 수주 낭보

수은, 정책자금 지원 협상 내년 상반기 마무리

이란 수출 더욱 탄력

경쟁국과 경쟁 더욱 치열해져,

트럼프 정부 출범, 스냅백 리스크 변수


   지난 1월 경제제재가 해제된 이란에서 '제2의 중동 붐'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ource Economy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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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2조3천억 원 규모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Esfahan refinery expansion) ' EPC 수주

http://conpaper.tistory.com/47570

현대重·현대미포, 이란서 선박 10척 수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12/20161212016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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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이 풀린 뒤에도 한동안 주춤하던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은 지난 6월부터 급반등했고, 최근에는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이 추진 중인 정책자금 지원 협상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되면 이란 수출은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지 시장에서 중국, 일본, 유럽 등 경쟁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과 관련해 커지고 있는 스냅백(핵합의 이전 상태로 원상복귀 하는 것) 리스크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림산업·현대중공업·대우건설·대우조선 '낭보'

대림산업은 지난 29일 2조3천억원규모의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이란에서 수주한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제제재 해제 이후 글로벌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건설업계는 이번 결실을 계기로 이란 공사 수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이란 정상회담 때 60여건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50조원이 넘는 수주가 기대됐지만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9일 7억 달러(약 8천400억원) 규모의 선박 10척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물량은 경제제재가 풀린 뒤 이란이 처음 발주한 선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시장 선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란은 제재 해제로 향후 원유, 가스 등 자원과 상품의 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신규 선박 발주를 늘려갈 예정이다.


이달 중순에는 대우건설이 이란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개발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추정 사업비 5억달러(약 6천억원) 규모다.


대우조선도 최근 이란개발혁신기구(IDRO)와 조선소 개발사업 협력 기본합의서(Hea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수주 절벽'에 시달린 대우조선으로서는 이란 조선해운 시장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국내 조선 기자재업체도 이란에 수출 기반을 마련할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원유 매장량 세계 4위의 '자원 부국' 이란은 세계적 에너지 국가 도약을 위해 2025년까지 5천억달러(약 600조원)를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는 건설 관련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올해 11월까지 8천만달러(약 960억원)어치의 건설중장비를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규모다.


source 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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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했던 수출도 6월 이후 본격 회복세

인구 7천700만명으로 중동지역 2위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춘 이란은 경제제재 이전까지 한국의 6대 수주 대상국이었다.


2011년만 해도 한국은 이란에 60억7천만달러(약 7조3천억원)어치를 수출하고, 113억6천만달러(약 13조6천5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교역 규모만 174억3천만달러(약 20조9천500억원)였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로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해 61억2천만달러(약 7조3천500억원)에 그쳤다.


31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도 1~5월 이란 수출은 전년보다 40.1%나 줄었다. 경제제재 해제 효과가 곧바로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는 못한 것이다.


그러다가 6월 수출이 전년보다 68.8%나 늘어나면서 반등의 계기를 찾았다. 7월(65.3%), 8월(26.6%)에 이어 11월(32.9%)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전 하락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이해미 코트라 전문위원은 "5월 경제사절단 파견, 한국상품전 개최 등 여러 마케팅 활동 이후 수출액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까지 우리나라의 이란 전체 수출액은 33억2천만달러(약 4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감소율(-7.0%, 이하 전년 동기 대비)이나 중동 최대 교역국인 사우디아라비아(-40.6%)에 비하면 선전한 셈이다.


올해는 대이란 수출 1~3위 품목인 합성수지(2%), 승용차(15%), 자동차부품(9%) 실적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컬러TV(-44%), 냉장고(-10%), 평판디스플레이(-27%) 등 전자부문 수출은 크게 뒷걸음질쳤다.


이해미 전문위원은 "저가 중국산이 이란 시장으로 밀려들었고 현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가 전자제품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스냅백 리스크·무역수지 적자 '과제'

수출입은행은 지난 5월 한-이란 정상회담이 열리자 150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금융패키지를 마련해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무역보험공사도 이란 수출 지원과 관련해 50억유로(약 6조3천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양국은 이 같은 정책금융 지원 계약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쯤 관련 협상이 타결되면 이후 국내 기업은 수출에 더욱 큰 힘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제제재 이후 일본, 유럽 기업이 이란 진출을 확대하면서 현지 시장 경쟁이 크게 치열해진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실제로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은 우리나라와 달리 경제제재 후 이란 수출을 큰 폭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표> 우리나라의 대이란 수출 동향(단위 : 천달러, %)

구분2016년(1-11월)2015년(1-11월)
수출수출
금액증감률금액증감률
1월164,224-56.8379,97743.5
2월233,137-35.1359,46747.5
3월260,827-42.7455,23451.3
4월192,006-47.0362,25212.0
5월295,760-16.9356,011-2.8
6월382,18368.8226,415-40.7
7월376,00365.3227,461-34.0
8월317,85126.6251,061-23.6
9월347,4624.4332,711-24.1
10월431,07280.0239,437-37.2
11월319,50432.9240,314-31.3


내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트럼프가 이란 시장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변수다.

문호 개방 속도를 크게 늦춘다면 우리나라 수출 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스냅백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란과 서방은 지난해 7월14일 핵합의안(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스냅백 조항을 넣었다.


이 조항은 이란이 '수상한' 핵활동을 재개하거나, 서방이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등 JCPOA를 어겼다고 판단했을 때 핵협상 당사국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불거지게 된다.


이란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월 미국의 JCPOA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스냅백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향후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새로운 제재라도 가하게면 언제든 스냅백 조항이 가동될 수 있는 셈이다.




경제제재 이후 이란과의 무역수지가 악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11월까지 원유 등 원자재를 중심으로 40억5천300만달러(약 5조1천300억원)를 수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76.8%나 늘어난 규모다.


이로 인해 이란 무역수지는 지난해 13억6천400만달러(약 1조7천300억원) 흑자에서 올해 7억3천300만달러(약 9천30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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