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脫 중동전략` 수주 회복 이끌어


두산중공업, 

인도서 2조8천억 화력발전소 `잭팟`

4분기 잇달아 대규모 수주 성공

두산그룹에 활력

두산밥캣 상장, 트럼프의 1조달러 공약에 고무


  두산그룹 지배구조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4분기 들어 잇달아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두산그룹 전체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지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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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두산그룹으로서는 두산중공업 수주와 두산밥캣 상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1조달러 인프라스트럭처 공약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액은 지난 3분기까지 4조1000억원에 그쳤지만 4분기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월 95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수비크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한 데 이어 같은 달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복합화력발전소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한 달 새 약 2조원의 수주를 성사시켰다. 이달 들어서는 이집트(1600억원), 인도네시아(1800억원)에 이어 26일 인도에서 2조8000억원 규모의 화력발전소 4기를 수주했다. 



4분기 대규모 수주로 올해 두산중공업 수주액은 9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9조원 돌파는 2011년(10조1000억원) 이후 5년 만이다. 2010년 기록했던 13조8000억원 수주액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8조원, 올해 9조원을 돌파하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10조원 수주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중동 시장에서 '저가 출혈경쟁'에 휘말리지 않고 '수익성 우선'을 고수한 박지원 회장 등 최고경영진의 뚝심이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박지원 회장도 올해 초 신년사에서 "수주 지역과 연계한 글로벌 소싱 활동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 품질 및 납기 경쟁력 향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로 기존 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며 수익성을 강조했다.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시장에 의존하며 고전할 때 베트남과 인도 시장에 주목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최근 대규모 수주의 발판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5년간 베트남과 인도에서 각각 7조원과 5조원 수주를 달성했다. 


26일 대형 수주 소식이 개장 전 전해지면서 두산중공업 주가는 150원 오른 2만8150원에 마감됐다. 장 마감 때 상승폭이 다소 줄었는데 이는 아직 남아 있는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말 기준으로 발전부문 수주 잔액은 13조4000억원인데 이 중 23%가량인 3조 2000억원의 공사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경주 지진 사태로 국내 원전사업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두산인프라코어 부채 때문에 265%까지 뛴다는 점도 두산중공업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두산중공업은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두산건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허리 역할을 맡고 있다. 




다만 북미시장에서 매출의 70%를 올리며 소형 건설기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두산밥캣이 트럼프 정부 최대 수혜 기업이라는 점은 두산그룹 전체의 전망을 밝히는 요인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밥캣은 미국 건설장비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상장사"라며 "두산밥캣 기업가치가 높아질수록 대주주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지웅 기자 /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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