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3분의1, 공공공사 수주 '0'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지속 감소

단가도 시장가격의 85%선 

지난해 무계약사 4,100곳 달해


  전체 1만여 건설사 가운데 3분의1 이상이 공공공사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GTX동탄역 조성 현장/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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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지속 감소하는 있는데다 발주단가마저 시장가격의 85% 수준에 머물다 보니 아예 입찰을 포기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26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전체 회원사 1만1,000여 개사 가운데 4,100여개사가 지난해 공공공사를 수주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공사 무계약 업체 수는 대건협 회원사의 37%가량에 이르는 규모다.


문제는 무계약 업체 수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년 사이 공공수주가 한 건도 없는 무계약 업체는 지난 2011년 3,600개사에서 매년 평균 100여개사가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무계약 업체가 증가하는 이유는 우선 SOC 예산이 줄고 있어서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정부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복지·국방 예산을 늘리면서 SOC 예산을 줄이고 있다”며 “대형 국책사업이나 경기부양 목적의 예산이 조정되는 가운데 부채가 많은 기관·공기업의 입찰 감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물량 외에 단가 문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홍일 실장은 “바뀐 공공입찰제도하에서 적정비용에 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업계에서 참여를 꺼리고 있다”며 “이에 따른 입찰 지연·유찰 등도 공공수주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창환 건설협회 전무는 “과거 표준품셈이나 실적공사비 기준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재 표준시장 단가도 시장가의 85% 수준”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사전설계 비용을 들여 낙찰이 돼도 수익이 나지 않으니 공공입찰 자체를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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