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설립 79년째 '두산인프라코어'..."독보적 국제 기술력. 경쟁력 갖춰"
5톤 이상 국내 굴삭기시장 41% 점유
대기오염물질 배출 90% 이상 개선
친환경 소형 엔진 사업도 뛰어들어
1937년 인천에 한국 최초의 대단위 기계공장인 ‘조선기계제작소’가 설립됐다. 오늘날 한국 최고의 기계 브랜드이자 세계적인 기계 회사로 자리매김한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초가 된 회사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는 2005년 4월 두산그룹의 일원으로 새롭게 출범하며 본격적인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새 출범 뒤 두산인프라코어는 글로벌 인프라 지원사업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며 치밀한 전략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계 산업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집중해야 하는 특성을 지니며, 또 소재에서 부품에 이르기까지 전반의 기술이 종합적으로 요구되는 대표적인 기술집약 산업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저유가, 선진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의 파도를 넘기 위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소개한다.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3호선에 투입되어 작업 중인 두산건설 장비 출처 source linkedin.com
2015년 글로벌 건설장비회사의 순위 및 2016년 장비 시장 점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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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설립 뒤 올해로 79년째를 맞은 두산인프라코어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바탕에는 무엇보다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 앞서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그룹으로 편입되기 전인 1983년경부터 자체 기술로 굴착기 개발을 시작해 1985년 말 고유 모델인 ‘솔라’(SOLAR)를 만들었다. 솔라 굴착기는 1987년 국산 장비로는 최초로 네덜란드에 수출하는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이러한 DNA를 품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지금도 시장 변화에 맞춘 스마트한 건설기계를 속속 출시하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점유율도 기술력도 세계1위
20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5톤 이상 굴착기 국내 시장점유율은 9월 말 기준으로 41.6%에 달한다. 점유율로만 1등이 아니다.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는 신기술의 요체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Bauma) 2016’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료 효율을 기존 동급 모델 대비 최대 15%까지 향상시킨 5t급 휠 굴착기 DX57W-5를 처음 선보였다. 이 제품은 두산 소형엔진 D24를 장착하고 엔진 최적화 튜닝 ‘i-CEPT’ 기술을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대폭 높였다.
이 전시회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 배기규제 ‘스테이지 Ⅳ’를 충족하는 DX-5, DL-5 시리즈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 시리즈에는 주요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90% 이상 개선한 신기술이 적용됐다.
DX-5시리즈에는 국내 업계 최초로 굴착기용 어라운드뷰모니터(AVM)와 후방경고 시스템도 탑재했다. AVM은 카메라 4대가 촬영한 영상을 컴퓨터로 조합해 캐빈 내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써 360도 전방위 시야 확보가 가능한 최첨단 기능이다. 후방경고 시스템은 굴착기 후방, 측방의 6~8개 센서를 통해 위험 반경 내 물체가 감지되면 영상 신호와 경고음을 보내 운전자가 작업 중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DX-5시리즈 굴착기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6’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 중 콘셉트와 양산 제품 모두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상을 받은 것은 DX-5가 처음이다.
보다 스마트해진 시스템
두산인프라코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건설기계에 접목하는 것에도 신경 쓴다. 이를 위해 두산인프라코어는 2005년부터 유럽과 중국에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건설기계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작업 중인 굴착기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과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달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비 위치정보 모니터링은 물론 장비 가동시간과 실제 작업시간, 현재 연료상태 등 제품 운영 자료를 바탕으로 누적 연비와 같은 가공된 정보를 얻거나 보다 효율적인 작업 관리가 가능해진다. 필터, 오일 등 소모품 사용시간과 교체주기를 알려줘 장비의 유지·보수관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계기판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했던 장비의 이상 여부를 종합하여 예상 문제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장비의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이 시스템을 보다 업데이트 하고 ‘두산커넥트’(DoosanCONNECT™)라는 브랜드도 정립했다.
G2엔진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 외에 엔진 사업에서도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소형 엔진인 G2엔진은 고가의 옵션 중 하나인 디젤미립자필터(DPF) 장착 없이 엔진 자체 성능만으로 ‘티어4 파이널’ 배기규제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엔진이다. G2엔진은 2013년 ‘올해의 10대 기계기술’로 선정돼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영국지게차협회로부터 ‘올해의 우수상·혁신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소형 G2 엔진의 판매량을 2020년까지 10만대 규모까지 확대해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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