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10년 만 첫 삽


2006년 8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2018년 단지 조성 공사 완료


   인천시가 사업 추진 10년 만에 루원시티에서 첫 삽을 뜬다.


인천 가정오거리 일대에 들어설 루원시티 개발 조감도 출처 조선일보


루원시티 위치도 출처 세이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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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0일 오후 3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현장에서 착공식을 열고 단지 조성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루원시티가 2006년 8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지 10년 만의 일이다.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25억원을 들여 2018년 루원시티 사업부지(93만3천㎡)의 단지 조성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인천시는 단지 조성 공사와 함께 내년부터는 단계적으로 조성 토지 매각도 진행할 예정이다.


루원시티는 주거용지(10.0%), 상업·업무시설 용지(41.4%), 도시기반시설 용지(48.3%) 등으로 구성된다. 계획인구는 9천900가구 2만4천명이다.


루원시티 사업은 10년간 인천의 최대 난제 중 하나였다.


도시 균형발전을 위해 인구 3만명이 살던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철거하고 새로운 복합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때문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총 사업비 2조9천억원 중 주민 보상비로만 1조7천억원이 집행돼 조성원가가 3.3㎡당 2천120만원에 이른 점도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됐다.


인근 청라국제도시(407만원)의 5.2배, 송도국제도시(194만원)의 10.9배에 이를 정도로 조성원가가 비싼 탓에 토지를 매각할 엄두를 못 냈다.


여기에 차입금의 이자 비용만 하루 2억4천억원, 연간 882억원에 달하며 사업 지연과 금융비용 증가의 악순환이 계속됐다.

인천시와 LH는 결국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사업을 더는 방치할 순 없다는 판단 아래 작년 3월 사업 정상화에 합의했다.


총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는 인천시와 LH는 사업 준공 뒤 1년 이내에 손익 처리를 협의해 사업비를 정산하기로 했다.

루원시티가 인천 원도심 부활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을지를 놓고는 견해가 엇갈린다.


긍정 요인으로는 당초 계획보다 사업성이 높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인천시는 작년 2월 아파트 부지 등 주거용지를 축소하고 대신 주상복합건물 등 상업·업무 용지를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하며 사업성을 높였다.


루원시티 주변 일대 교통망이 최근 대폭 확장된 것도 호재다.

청라지역과 경인고속도로를 잇는 연결도로가 루원시티를 관통하며 2014년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향상됐다.


지난 7월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가정오거리역이 루원시티 한가운데 자리 잡게 돼 역세권 반열에 올라섰다.




그러나 10km 떨어진 곳에 루원시티의 12배 크기인 검단새빛도시(1천115만㎡)가 동시 개발 중이어서 토지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루원시티 대상지 중 15만㎡를 용도제한 규제를 덜 받는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하려던 계획도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산되면서 호텔·컨벤션·복합 문화시설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조성원가보다는 공인기관의 감정을 거친 감정가를 토대로 토지를 매각할 것"이라며 "인천의 노른자 땅을 계속 방치하는 것보다는 다소 손실을 보더라도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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