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은 미국, 채권은 글로벌로"
미국 IT, 헬스케어 주식 유망
"아직 고평가 상태 아냐"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5일 서울 여의도에서 '2017년 글로벌 채권∙주식시장 전망'에서 주식시장의 경우 미국 투자가 가장 유망하며 채권은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source Wall Street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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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트럼프 정부 하에서는 국내 세금 인하, 미국 해외 법인 이익의 자국 송금에 대한 세금 인하, 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정책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세금 인하는 소비와 투자를 촉신시킬 수 있고 미국 해외 법인 이익의 자국 송금에 대해 세금을 낮추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익 송금에 세금 경감 혜택을 줬을 때 S&P500 자사주 매입 규모는 전년 대비 158%가 급증했다. 웡 매니저는 "역외 현금성 자산이 많은 IT, 헬스케어 업종이 자국 송금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예산을 통한 공공 부문 지출도 GDP , 인플레이션, 기업 이익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미국 주식이 고평가 돼 있다고 보고 있지만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상승의 여지가 있다"며 "내년 이익 전망 기준으로 미국 증시의 PER은 16배 수준인데 20배 수준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 상승기 진입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 된 이후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은 올해 12월에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에 2~3 차례 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국채 금리는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 정책의 차별화에 따른 금리 차별화가 생길 수 있어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다양한 지역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분산 이외에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익률이 좋아질 수 있는 하이일드, 모기지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채권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따른 아시아 채권시장의 투매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선임 매니저는 "이머징 국가 전반적으로 자금 순유출입이 상황이 안정적이고 금리 수준도 미국 대비 낮지 않다"며 "나라별 편차는 있겠지만 한국도 무역 수지 등이 양호해 투매 우려는 낮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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