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의 분양권 프리미엄 "뻥튀기" 사기 분양 작전


부산 최고 분양가 불구 17.22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

'사실상 완판' 무색, 실제 계약률은 크게 저조


일부 세대, 청약률과 분양권 프리미엄 올리기에 동원

허위 청약 경쟁률 높인 뒤 당첨되면 

분양 계약금 환불 방식 사용

사측, 허위 청약자에 계약금 반환 후 확보 분양권 

금융계 법조계 유력인사들에게 재분양 정황 조사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 중 일부 세대가 청약률과 분양권 프리미엄을 부풀리는 ‘작전’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엘시티의 분양 모습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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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청약으로 경쟁률을 높인 뒤에 당첨되면 분양 계약금을 환불받은 방식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특히 사측은 허위 청약자에게 계약금을 돌려주고 확보한 분양권 일부를 정관계와 금융계 법조계 유력인사들에게 재분양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18일 엘시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에 따르면 지난 7일 엘시티 분양대행사 M사 대표 A 씨(50)를 특경법상 사기, 주택법 위반, 횡령,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올해 7월 엘시티 시행사와 분양대행사 등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엘시티 아파트 청약 관련 서류와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한 서류를 정밀 분석한 검찰은 여러 형태의 미심쩍은 청약거래를 찾아내 엘시티 시행사 실질소유주 이영복 회장(66·구속)과의 관련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엘시티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청약경쟁률을 부풀리기 위해 청약통장을 사들이거나 문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조직적인 작전이 진행됐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M사를 통해 분양 작전에 개입했고, A씨가 이 회장 지시로 로얄층의 미계약분을 확보 한 뒤 이 아파트들을 유력 인사들에게 재분양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로 엘시티 더샵 분양권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기 때문에 유력인사들이 로얄층을 특혜분양 받았다면 실질적으로 큰 혜택을 보게 된 것이다.


청약률 부풀리기 등에 이 회장이 직접 가담했다면 그는 주택법 위반 등의 혐의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유력 인사들에게 아파트를 사전에 편법으로 분양했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분양 이전에 수천만원을 받고 이들의 명의나 차명으로 사전 청약을 해 놓은 다음, 일부 미분양 물량 중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곳으로 바꿔 주는 수법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특혜 분양 의혹을 받은 사람들로는 고위직 출신인 전관 변호사, 전직 고위 공무원, 중견기업 회장, 금융기관 전 고위인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 = 박동민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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