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을 잃은 '썬코어', 해외사업 차질


에너지개발 업체 유아이에너지, 현대피앤씨 

자금 횡령혐의 구속


사우디 왕자, 오는 29일 유상증자 납입 "빨간불"

사우디 제다 200층 킹돔타워 프로젝트 참여 불투명

중국 전기버스 도입 계획도 무산될 듯


   430억원대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2013년 기소된 최규선 대표가 이날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10억원을 선고받았다. 


최규선 대표(오른쪽)과 칼리드 왕자가 지난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가졌다./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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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썬코어 (2,920원▼ 360 -10.98%)의 주가가 24일 급락했으며 추진하던 모든 사업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심담)는 자신이 운영하는 에너지개발 업체인 유아이에너지와 현대피앤씨의 회삿돈 43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이 중 196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나머지 234억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다.


이날 오전 최씨에 대한 선고가 있기 전까지 1% 가까이 상승하던 주가는 선고가 끝난 이후 오전 11시 31분을 기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전날 대비 29.91%(1400원) 떨어진 3280원,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던 썬코어는 2015년 7월 최씨가 대표로 취임하면서부터 전기자동차 생산·판매 및 중개, 국내외 건설 및 수주업 관계자재 알선 등 60여개 이상 사업을 새로 추진했다. 이후 썬코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한다는 등 홍보를 활발히 했다. 제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제다 지역에 지상 200층의 초고층 빌딩인 킹덤타워를 짓고, 두바이의 3배 규모로 초대형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썬코어는 지난 10월 20일 칼리드 빈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가 썬코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최씨가 이날 법정구속이 되면서 썬코어가 진행중이던 모든 사업의 성과는 불투명해졌다. 당장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칼리드 왕자의 유상증자금 납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씨는 전날 “만약 법정구속이 된다면 칼리드 왕자의 유상증자금 납입은 물 건너 갈 것”이라며 “그런 상황만은 피하고 싶다”고 말했다. 


썬코어 측은 “유상증자금 납입이 불투명해진 것은 맞지만 전적으로 칼리드 왕자의 뜻에 달렸다”라며 납입 가능에 대한 여지를 남겼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최씨가 중동 사업과 관련해 사우디의 알 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외교부의 공식 초청장을 받고 한국에 방문한다고 했었지만 사우디 측은 당시 최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 방문을 취소한 적이 있다.




썬코어가 추진하고 있던 전기버스 1000대 도입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썬코어는 세계 전기차업계 1위인 중국의 BYD사로부터 전기버스를 국내로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실제로 3대를 우선적으로 계약해 시범운행을 진행 중이었다. BYD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이후 최씨는 “BYD의 한국 진출과 상관없이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BYD측과 협의가 돼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계약체결이 없었던 상황에서 사업을 주도했던 최씨가 법정구속이 되면서 이 사업도 흐지부지될 것으로 보인다.


썬코어는 이날 입장 표명이나 향후 사업 진행 계획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한 관계자는 “사실상 대표 개인 주도로 썬코어의 모든 사업이 추진되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표의 부재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것이지만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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