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행보....대선 판도 변수

카테고리 없음|2016. 11. 25. 12:37


귀국 비행기 아직 미예약 상태

'충청+TK' 대신 '제2의 DJP 연합' 방식도 거론

개헌 업고 '외치(外治) 대통령 후보' 부상 가능성

"외교관 출신 한계, 정치적 모험 하지 않을 것" 전망도


정진석은 물론 김무성 비박계 안철수 박지원과 연대 가능성

남경필 김용태 등 탈당파 합류 예상도


   정국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혼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선택도 대선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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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되지 않은 대권 주자들

http://blog.naver.com/hkc0929/22087037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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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0년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여전히 귀국 항공편을 예약하지 않은 채 유엔 업무 마무리와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하며 귀국 시점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지난 22일 CNN 인터뷰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사람들이 좌절감을 느끼고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퇴임 후 조국을 위해 일할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반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서는 1월 중순이라는 귀국 예상 시점에 변동이 없지만 통상적으로 볼 때 귀국 스케줄은 임박해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각별히 예우하면서 새누리당의 강력한 주자로 여겨졌지만 여권의 여론지지율이 급전직하하면서 새누리당 입당은 일단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른바 '친박 꽃가마'는 태워준다 해도 거부할 판인 상황이다.


더욱이 '최순실 사태' 이후 정당 지지율 1위로 올라선 더불어민주당에는 문재인 전 대표라는 강력한 주자가 이미 공고한 위치를 잡고 있고, 그게 아니어도 이념 성향으로도 맞지 않는 민주당으로 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대선 불출마 선언 후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칠 '빅 텐트'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마침 새누리당의 구(舊)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를 비롯한 비주류가 탄핵안 발의를 기점으로 대거 탈당해 김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보수 진영을 구축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시점이다.


김 전 대표는 반 총장은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성사만 된다면 기존에 유력하게 거론됐던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 대신 정치사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식의 '충청+호남' 공조가 다시 한 번 탄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이미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그리고 추가 탈당을 저울질하는 의원들은 대체로 서울·수도권이나 부산·경남이 정치적 근거지여서 이들이 합세한다면 지역만으로도 강력한 연합군으로 부상할 수 있다.


이들을 묶을 핵심적 끈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종식하는 '권력 분점형'으로의 개헌이다.


이 경우 외교관 출신의 반 총장이 외치(外治)를 담당하고, 안 전 대표나 김 전 대표가 책임총리로서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재오 전 의원, 그리고 정계 복귀와 동시에 민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대표 등도 모두 개헌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현 시점의 개헌에 분명하게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여야의 대권 주자는 문 전 대표가 사실상 유일하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새누리당 내 강성 친박(친박근혜)계와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계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밖의 세력이 합쳐짐으로써 이념적으로도 외연이 확장된다.


그러나 역대 대선 때마다 '제3지대'가 다른 이름으로 등장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는 점에서 과연 반 총장이 선뜻 자리도 잡지 못한 '시베리아'로 나서겠느냐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반 총장과 주변 인물들은 모두 외교관 출신으로서 의전에는 익숙할지 몰라도 새로운 정치적 길을 개척하는 데는 서툴다"면서 "대선 출마를 포기하면 했지 제3지대행(行)과 같은 모험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배영경 기자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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