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시행사 지분, 대부분 '이영복' 소유



서류상 회사, 측근 우호지분

분양 성공하면 개발이익 확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에 최고 101층 규모로 지어지는 해운대 엘시티(LCT)의 시행사 '엘시티 PFV'의 지분 대부분이 이영복(66·구속) 회장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복(66·구속) 회장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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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800억원대의 개인 채무가 있는 이 회장은 인허가나 대출 과정에서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행사 어느 곳에서도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이 회장은 시행사의 실질적인 지분을 소유해 사업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엘시티 시행사인 '엘시티 PFV' 감사보고서를 보면 자본금 300억원(보통주 600만 주)에 5개 회사가 대주주로 참여한다.


㈜이젠위드(지분율 37%·220만2천 주), 강화㈜(25%·150만 주), 에코하우스㈜(24%·144만 주), 아시아엘에스디엔씨(6%·36만 주), 부산은행(6%·36만 주) 등으로 구분된다.

 

최대주주사인 이젠위드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로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강화㈜는 중국인이 대표로 있고 이 회장이 보유한 해운대 오션타워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엘시티PFV는 2013년 10월 중국건축(CSCEC)과 시공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14년 12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무산되면서 지난해 4월 시공계약을 해지했지만 엘시티PFV 사무실이 있는 오션타워 2층에는 중국건축 간판이 그대로 내걸려 있다.


이 회장이 중국 측과 여전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주소지가 오션타워인 에코하우스㈜도 이 회장의 요청으로 부산고법원장을 지낸 전관 변호사 A씨가 최대주주로 있다.


A씨는 "2014년쯤 이영복 회장이 에코하우스 지분을 사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해 사비로 회계상 감정가인 700여만원을 주고 지분을 매입했다"며 "친분이 있는 이 회장이 우호지분 확보 차원에서 부탁한 것으로 생각해 뭐하는 회사인 줄도 모르고 지분을 매입해줬다"고 말했다.


주택건설과 건축공사 토목공사가 업종인 에코하우스의 대표는 이 회장이 만든 옛 동방주택에 다닌 직원이다. 이 대표 역시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엘에스디엔씨는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회사로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검찰은 부산은행을 제외한 4개 회사 모두 이 회장이 실소유주이거나 우호 지분인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있는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대만덕사건에 연루되면서 회사 대표를 맡을 수 없는 상황이었고 해운대관광리조트 사업자 공모에 선정된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자본을 유치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우호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나서 책임준공을 결정하면서 엘시티 아파트의 분양률이 90%대까지 기록하면서 성공을 거뒀고 올해 7월 시작된 레지던스 분양까지 성공하면 시행사는 상당한 이익을 챙기게 된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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