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10㎝' 전쟁"
10㎝ 높은 층고·주차장·광폭 싱크대까지
주거만족도 높이기
분양율 제고 위한 특화 노력
건설사들의 '㎝' 설계전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출처 다음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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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기준보다 높은 층고를 설계하거나 광폭주차장, 광폭 싱크대 등 한정된 공간안에서 최대한의 공간활용도를 제공하기 위한 경쟁이다.
과거 아파트들은 제한된 용적률 안에서 최대한의 공급 가구수를 설계하기 위해 법정기준만을 충족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법정기준인 2.3m에서 10~20㎝ 높은 층고를 설계해 개방감을 제공하는 것이 대세다.
주차시설도 2.3m x 5.0m의 법정 기준에서 좌우 10㎝를 넓힌 광폭주차장을 설계한다. 광폭주차장은 차량 승하차시 쾌적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일명 '문콕'을 방지해 입주민간의 분쟁을 줄여 주기도 한다.
이밖에 주방 내 편리한 동선을 위해 싱크대를 10㎝가량 높이거나 넓힌 광폭 싱크대나 더 넓은 개수대를 설계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으려는 특화설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런 설계는 아주 작은 부분이지만 실제 거주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주거만족도를 극대화한다.
때문에 이런 단지들이 수요자들에게 실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해 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는 기존 층고보다 10㎝ 높은 2.4m의 층고를 전 가구에 적용했고, 1층의 경우는 층고가 20㎝ 높은 2.5m로 설계됐다.
지난 4월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분양해 11.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청주지웰시티 푸르지오'는 기존 85㎝ 폭의 싱크대보다 10㎝넓은 광폭 싱크대를 설계해 주부들의 주방 동선을 넓혔다.
업계 관계자는 "건축기술의 발달로 설계기술이 상향 평준화 되는 등 수요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지자 ㎝단위도 놓치지 않으려는 세심한 설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 예정 단지 중에서는 대우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 제1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할 예정인 '연희 파크 푸르지오'가 주목된다.
이 단지는 모든 개별 가구 주방에 기존보다 10㎝ 넓어진 대형 개수대(싱크볼)를 적용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였다. 단지 바로 앞으로 '안산 도시자연공원'이 위치해 쾌적한 주거 환경은 물론 일부세대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할 전망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9층, 5개동, 총 396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112㎡ 2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신안이 이달 중순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할 예정인 '다산지금지구 B-6블록 신안인스빌 퍼스트리버'는 기존의 주차장보다 10㎝ 넓은 광폭주차장이 설계됐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이달 평택시 비전동 소사벌지구에서 분양할 '평택 소사벌 푸르지오'는 입주자들이 편하게 주차할 수 있는 2.4m~2.5m 넓이의 와이드형 광폭주차장과 주차위치 확인이 가능한 지능형 주차 위치 정보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이달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망포4지구에서 분양할 예정인 '영통 아이파크 캐슬'에는 공간활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팬트리와 보조주방 등을 구성했다. 또 전용 84㎡에는 일반드레스룸이 아닌 광폭드레스룸이 적용됐다.
[아시아경제TV 김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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