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석유의 부활'...태양광·풍력 `먹구름`


트럼프시대 격변의 산업계 - 신재생에너지 


   "트럼프 공약대로 친환경에너지 정책이 주춤하면 타격은 불가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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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률 둔화에 대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국내 태양광 업체 H사 임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에너지 정책 핵심은 '석유의 부활'이다. 종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우대받았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당선자의 에너지 정책 의지는 뚜렷하다. 오바마케어 등 당선 후 일부 공약은 수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축을 골자로 한 파리기후협약 탈퇴 △화력발전 규제 철폐 △캐나다~미국 텍사스 간 초대형 원유 파이프 건설(키스톤 프로젝트) 재개 등 에너지 공약은 꿋꿋이 고수하고 있다. 


14일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석유 메이저를 밀어주면서 자체 에너지원을 확보해 중동에서 '독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종전 정책에서 온기가 집중됐던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한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화력으로 돌아서면 세계 최대 고부가 태양광 모듈(태양전지 조립판) 생산업체 한화큐셀이 '직격탄'을 맞는다. 한화큐셀은 미국 개척을 통해 실적 훈풍을 일궜다. 지난해 미국 전력회사 넥스트에라에 사상 최대 물량인 1.5기가와트(GW)어치 모듈을 공급하며 최근 1년 새 북미 출하 비중이 20%에서 50%까지 늘었다. 


고효율 셀 양산체제가 자리를 잡으며 영업이익률(13.2%)은 지난해 2월 통합법인 출범 후 최대치로 치솟았다. 일단 22일 공개되는 3분기 실적에서 두 자릿수 이익률은 수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제는 미국 먹을거리가 소진되는 내년 이후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현지 시장이 축소되면 이익률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반면 OCI와 에스에너지 등 다른 태양광 업체가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미국 비중이 15%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태양광 원료(폴리실리콘)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OCI는 대부분 매출(83%)이 아시아에서 나오고 에스에너지(발전소 설계·시공)도 미국 수출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향후 트럼프 체제에서 신재생에너지 시장 변수는 태양광·풍력 세액지원(ITC·PTC) 유지 여부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말 양당 합의로 내년에 일몰 예정이었던 태양광 세금 지원 조치를 2022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풍력발전에 대한 법인세 지원은 2019년까지 연장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정부가 세제 연장 철회를 추진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양광업계 전문가는 "양당 합의로 신재생에너지 지원 연장 조치가 결정된 만큼 이를 손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환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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