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 자본, 국내 상업 부동산 "쓸어 담아"



여의도 IFC, 역삼동 캐피탈타워 등 

잇따라 공격적 인수

저금리 타고 외국인 투자 비중 꾸준히 늘어

임대수익률 이외에 매각차익 올려


   외국 자본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을 쓸어담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안젤로고든이 매수한 서울역 앞 옛 GS건설 

사옥(현 메트로빌딩)이제 재매각 추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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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해외 투자자들에게 연 4~5%의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매력적인 투자처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공실률 상승을 이유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꺼리는 사이에,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 비중은 30%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초대형 거래를 감안하면 외국인 투자 비중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외국자본 비중 31% 육박

14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비중은 지난해 31%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비중은 지난 2012년 6%까지 떨어졌지만 2013년 15%로 상승한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 투자자들은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 브룩필드는 AIG코리안부동산개발과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총 2조5000억원으로, KB국민은행, 삼성생명,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이 주요 투자자(LP)로 참여했다.


브룩필드는 지난 7월 IF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자금조달을 추진해왔다. IFC는 대규모 업무공간과 상업시설을 갖춘 서울 여의도의 랜드마크 빌딩이다. 연면적만 50만5236㎡에 달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캐피탈타워를 사들이기로 했다. 매입 금액은 47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밖에 글로벌 투자회사 AEW캐피털과 싱가포르계 부동산투자회사인 아센타스는 국내 부동산 운용사인 페블스톤자산운용과 손잡고 서울 삼성동 삼성파이낸스빌딩, 회현동 프라임타워, 봉래동 HSBC빌딩 인수를 추진 중이다.


국내 기관투자자 머뭇거리는 사이 공격적 투자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고 기대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오피스 시장의 경우 서울의 신축 빌딩이 늘어나면서 공실률이 10%대로 높아졌지만 임대료는 잘 떨어지지 않아 임대 수익률이 연간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 연기금들도 수익률 확보를 위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대체투자의 주요 투자 대상은 부동산이다. 세계적인 대체투자 운용사들은 미국과 유럽 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컨설팅팀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돈이 넘쳐나고 있지만 연 4%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체투자 분야는 부동산 이외에는 많지 않다”며 “해외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 도쿄, 호주 시드니 다음으로 서울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임대수익률 이외에 매각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서울역 인근 옛 GS건설 사옥(현 메트로타워)에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 안젤로고든은 현재 재매각을 위해 주관사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


2013년 매입 당시 GS건설의 사옥 이전으로 매입가는 1700억원에 불과했다. 안젤로고든은 GS건설 사옥 인수 후 빌딩 내부를 개선해 현재 80% 가까이 임대가 완료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재매각시 상당한 매각차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창환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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