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올해도 정비사업 수주 입찰 불참...‘매각설’ 꾸준히 나와


"수의계약 위주 전략"

‘주택사업부 철수’ 의혹 연계 논란 불거져

지난 4년간, 입찰 아닌 추천 시공권 확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국내 주택사업 소극적


    삼성물산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전략이 입찰을 통한 시공권을 확보하기 보다는 조합원 추천을 통한 ‘수의계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처 에너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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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戰)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파트 브랜드 국내 1위 삼성물산은 올해도 수주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작년부터 불거졌던 ‘주택사업부 철수’ 의혹이 맞물리면서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최근 시공권 확보 도시정비사업 리스트


삼성물산 최근 4년간 입찰 아닌 추천 통한 시공권 확보

삼성물산이 공개한 최근 4년간 시공권 확보 리스트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 말까지 총 4개의 사업장에 시공권을 따냈다. 


2012년 12월 서초우성 3차 재건축 (421가구, 946억원)‘, 2013년 10월 과천주공 7-2단지 재건축 (514가구, 1180억원), 2014년 말 부산온천 4구역 재개발 (4298여가구, 4500억원), 2015년 9월: 신반포3차 통합 재건축 (3000여가구, 9000억원) 등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4년간 수주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모두 입찰 경쟁이 아닌 조합 추천을 통한 ‘수의계약’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2013년 말 취임한 이후 국내 주택사업에 소극적으로 접근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2년 동안 지난해 9천억원 규모의 서울 신반포3차 재건축사업장을 수주한 게 전부다. 신반포3차 역시 입찰이 아닌 조합원 추천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작년 말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시공사 입찰에 참여했으나 GS건설에게 큰 표 차로 자리를 내주었다. 서초동은 삼성타운 혹은 래미안타운이라 불리는 삼성물산의 텃밭이다. 이 곳에서 큰 표 차로 입찰 경쟁에서 패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올해는 삼성물산이 수주에 참여한 사업은 없다. 최근 방배6구역, 대치동 쌍용 아파트 수주를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권 등 수주한 잔고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도 삼성물산이 조합원 추천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출처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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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공식 부인에도 불거지는 ‘매각설’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매각설은 작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논란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공시를 통해 삼성물산-KCC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택사업 매각’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다각적인 요인이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사업의 비중은 해외사업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차원에서 본 다면 실적은 적은데 아파트 하자, 재개발 이주 논란 등이 있는 주택사업은 매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쟁 건설업체가 뉴스테이, 종합 디벨로퍼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반면 삼성물산은 새 먹거리 창출에는 무관심하다는 데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리스크 관리에 있어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면서 "정비사업 등 주택사업의 성장의 한계를 염두해 두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작년 9월 통합 삼성물산이 발표한 ‘2020년 목표 매출액’에서 건축·토목·플랜트·주택 등 건설부문 4개 분야 중 유일하게 주택분야의 사업 비중을 축소했다. 


아울러 합병 이후 지속된 희망퇴직과 주택사업부 인원 감축도 이 같은 의혹을 부추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당반기 삼성물산 건설 부문의 직원 수(정규직 기준)은 5916명이다. 올해 1분기 기록된 직원 수는 총 6129명이다. 약 3개월 동안 213명이 퇴사 혹은 부서를 이동한 셈이다. 지난 9월 삼성물산 내 빌딩사업부가 개편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주택사업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다. 




반면 삼성물산은 이러한 논란을 부인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상반기 구조조정은 주택사업 축소와 무관한 경쟁력을 확보 위한 경영 효율화 일환"이라며 "언론에서 보도되는 조직통폐합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 사업도 ‘양질의 프로젝트 중심으로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내년 서초 신동아 및 반포 3주구 수주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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