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건설사 이란 건설시장 수주 "악화" 전망


건설사들, 이란 시장 진출 악재

보호정책으로 인한 美 원유 증산 복병

이란 저유가 심화

대(對) 이란 1차 경제제재 해제 여부도 불투명

건설사들, “당분간 이란 수주 계약 어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제45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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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자가 내걸었던 주요 공약이 이행되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는 일단 국내 건설사들의 이란 시장 진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화하고 있는 저유가 문제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어, 앞으로 해외 수주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신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외교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미국의 대(對) 이란 1차 경제제재 해제 여부가 더 불투명해졌다.


현재 미국은 자국민을 대상으로 이란과 관련된 금융거래를 막고 있어 달러결제가 불가능하고 미국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도 없어 제3국으로부터 대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란 정책을 두고도 ‘역사상 최악의 거래’라며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이에 따라 국내 건설사들이 올 초부터 공들여온 이란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 중 이란 시장 진출을 진행해 온 곳은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당분간 이란 수주 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도 아직 없지만, 전망이 어둡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경제 부양을 위해 자국 내 화석에너지 개발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의 개발되지 않은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의 가치가 50조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가 미국 원유 생산량을 늘려 석유수출국(OPEC)의 수입량을 줄일 경우, 공급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이 중동과 중남미 등 산유국에서 추진하는 해외사업이 지연 또는 중단되거나, 신규 발주가 축소될 수 있다.


최석인 건설산업연구원 기술정책연구실장은 “중동의 투자 여력이 줄어들면,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수주 텃밭인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시대가 해외 건설에는 호재라기보다는 악재”라고 말했다.


트럼프가 미국 달러화 약세를 통한 미국 경기 회복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내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2018년 2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트럼프가 중장기적으로 저금리 공약을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이 유보되면 당장은 국내 주택 수요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어 긍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공약한 1조달러 이상의 공공인프라 투자 역시 국내 건설사들에는 호재일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트럼프는 도로와 교통, 에너지, 통신 인프라 재건을 통해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내수 경제 성장을 촉진하겠다고 주장했다. 현행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인프라 건설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에 기반한 발주가 이뤄질 경우 국내 업체의 참여는 사실상 가로막힐 수도 있다.


정창구 해외건설협회 금융지원처장은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는 국내 건설사들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일단은 좋은 방향으로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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