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은, 발레의 자존심 '파리오페라발레단' 수석 무용수 승급..."아시아 최초" Sae Eun Park, Paris opera ballet


발레리노 제르망 루베와 함께...내년 1월부터

발레단 서열 2위

2011년 오디션, 준단원 입단 초고속 승급

지난해 한 차례 고배, 올해 설욕


파리오페라발레단, 1669년 설립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 박세은(27)이 마침내 ‘발레의 종가’ 파리오페라발레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La Sud-Coréenne Park Sae-eun promue première danseuse du Ballet de l'Opéra de Paris

http://conpaper.tistory.com/45600


* Sae Eun Park

https://www.operadeparis.fr/en/artists/sae-e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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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는 5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쉬제(솔리스트)인 발레리나 박세은과 발레리노 제르망 루베가 승급 시험 결과 내년 1월부터 프리미에 당쇠즈(수석무용수)로 승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일본 혼혈인 한나 오닐이 프리미에로 승급하긴 했지만 순수한 아시아 무용수가 347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프리미에가 된 것은 박세은이 처음이다. 박세은에 앞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의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2000년 아시아인으로는 처음 입단해 2009년 쉬제로 은퇴한 바 있다.


최근 치로진 파리오페라발레의 승급시험을 통해 프리미에가 된 발레리노 제르망 루베

(왼쪽)와 박세은. dansomanie 페이스북


1669년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정상의 발레단이다. 


150여명의 정단원들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 당쇠즈(수석무용수)-에투왈(수석무용수 중 최고 스타) 순이다. 프리미에까지는 승급 시험을 통해 선발되지만 에투왈은 예술감독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지명되며 비프랑스인이 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2014년 12월 파리오페라발레의 '라 수르스'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박세은. 파리오페라발레 제공

 어린 시절부터 발레 신동으로 불린 박세은은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 재학중 영재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2007년 스위스 로잔 콩쿠르 1위,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금상 등을 수상하며 ‘콩쿠르 여왕’으로 불렸다. 로잔콩쿠르 1위 특전으로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Ⅱ에서 1년간 활동했고 2009년 국립발레단에 특채됐다.


국제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꿈을 가졌던 그는 2011년 오디션을 통해 파리오페라발레 준단원으로 입단했다. 주변에서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2012년 카드리유, 2013년 코리페, 2014년 쉬제로 초고속 승급했다. 2014년 12월 ‘라 수르스(샘)’로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전막발레 주역을 맡은데 이어 2015년 4월엔 클래식발레 최고봉인 ‘백조의 호수’ 주역으로 각광받았다. 같은해 3월 파리오페라발레를 대표해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주역으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에 승급이 유력시 됐다가 아쉽게도 고배를 마셨지만 1년만에 승급에 성공했다.


김용걸 교수는 “박세은의 프리미에 승급은 한국발레계의 경사다. 파리오페라발레에서 활동했던 내 경험상 프랑스인들의 드높은 자존심을 굽히게 할만큼의 실력이 아니면 결코 얻어낼 수 없는 결과”라면서 “그동안 박세은이 흘려왔을 눈물과 땀에 박수를 보낸다. 박세은이 언젠가 에투왈로도 지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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