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퇴직자들 반기는 중견건설사들


건설 뿐 아니라 부동산 업계에도 재 흡수

타 건설사 이직 부채질..악순환


   최근 수년째 삼성물산이 인력 감축을 실시하자 타 건설사들이 반색하는 분위기다. 


 

강의철 희림종합건축 부회장(왼쪽부터), 박현일 반도건설 부회장, 김동우 효성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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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을 퇴직한 건설 인력들이 중견건설사로 흡수돼 발전에 밑거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출신들이 타 중견건설사나 부동산 업계에 재 흡수되면서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


실제로 반도건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부 박현일 전 전무를 지난해 7월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기존의 주택사업은 물론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임대사업, 시설관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해 종합건설사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국내 초고층 건물 전문가인 박 부사장 영입 이후 이런 움직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2년에는 효성이 삼성물산 주택사업부 김동우 도시재생팀장을 상무로 영입했다. 이후 김 상무는 전무와 건설부문(PU)장을 맡았고, 현재 효성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후 효성 건설부문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1년 효성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79위였다. 김 부사장이 영입됐던 2012년에는 65위로 뛰어올랐고, 올해에는 29위로 김 부사장이 영입된 이후 뒷걸음질 치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렸다. 


김 부사장과 같은해에 극동건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던 강의철 전 전무도 올해 초부터 희림종합건축사무소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름이 알려진 삼성물산 임원급들의 이동도 많지만 수년 전부터 진행돼 온 구조조정으로 평직원들의 이동은 더 많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중견건설사들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삼성물산의 직원들의 이동을 반기는 분위기다. 소위 메이저급 건설사들의 경우 상대하는 영업 네트워크나 정보가 중견건설사와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퇴직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들을 영입하는 것은 중견건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째 계속되고 있는 삼성물산의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사기저하도 타 건설사 이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도 주택사업부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내부적으로는 계속되는 구조조정과 지난해 9월 통합 신반포 재건축 수주 이후 이렇다 할 수주가 없고, 외부적으로 주택사업 매각설이 돌고 있다. 


이번 분위기 탓 때문인지 삼성물산 직원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블라인드 커뮤니티에서 타 경쟁사에 지원했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 탓에 건설사도 마냥 삼성물산 퇴직 인원들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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