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지하화, B/C(편익비) 낮게 나와 사업 추진 "빨간불"


철도기술연구원, 0.86으로 조사

경제성 낮아 추진 불투명

5개 지자체, 내달 1일 최종 용역보고회

정부에 지하화 추진 적극적 요구


  부천시 등 경인선 통과 5개 기초 자치단체가 추진중인 ‘경인선 지하화’가 경제성이 낮은 것으로 나와 사업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인 Express 및 경인선 지하화 단면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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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천시에 따르면 경인선 통과 5개 지자체는 지난해 7월 경인선 지하화 기본구상 타당성 조사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했다. 경인선 지하화에는 부천시를 비롯해 서울시 구로구, 인천시 부평·남·남동구 등 자치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편익(B/C) 지수가 경제성이 낮은 0.86으로 조사됐다. 철도 등 대형 국책사업의 경우 B/C 지수가 통상 1 이상이 나와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인천 도원역에서 서울 구로역까지 23.9㎞ 구간을 지하화할 경우 총 사업비를 6조6천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1조1천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경제성이 낮게 나온 이유는 지하화에 소요되는 예산을 철도 부지 매각으로 충당하려 했지만, 매각 금액이 소요 예산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업비는 6조6천억 원 가량 되는데 반해 철도 부지 매각 금액은 대략 5조 원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보고 있다.


이같은 결과를 접한 5개 지자체는 내달 1일 최종 용역보고회를 갖고 정부에 지하화 추진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비록 B/C 지수는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지만, 철도 부지 매각은 현 시가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지하화되고, 역세권이 개발되면 철도 부지 매각 금액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경인선으로 인해 철도 수익을 상당부분 올렸고, 이 기간 동인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B/C로만 접근하지 말고 정책적 판단을 통해 지하화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천시 등 5개 지자체는 경인선이 지역을 남북으로 단절하고 소음·분진을 발생시키며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2013년 9월부터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재민 기자 woals1385@naver.com 레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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