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내년 초 대우건설을 매각키로...."공식 확정"
M&A 시장 핵심 매물
매각 대상,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 지분 50.75%
헐값 매각 논란 불구 결단
영업이익 3346억원, 순이익 1462억원 올려
KDB산업은행이 내년 초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했다.
출처 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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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매각 가격만 1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핵심 매물로 꼽혔던 대우건설의 매각 일정·절차를 확정한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기초 실사 작업을 거쳐 잠재 인수후보자를 추려 내 내년 초 매각 공고를 내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대우건설 매각 추진 계획을 공식 의결한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에 착수한 것은 이번 이사회가 처음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이 나와야 자회사 매각에 돌입할 수 있다"며 "이번 이사회가 대우건설 매각 작업의 첫 공식 행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가 보유한 지분 50.75% 전부다. 해당 펀드 만기는 내년 10월로 지난 21일 대우건설 종가(주당 6380원) 환산 지분 가치만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산업은행은 헐값 매각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 미래를 내다보고 이번 매각 결단을 내렸다.
산업은행은 2010년 말 유동성 위기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던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대우건설 경영권을 2조20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1조원 규모 유상증자 자금까지 포함해 대우건설에 들어간 돈만 총 3조2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더라도 원금을 회수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불확실한 국내 건설 경기 상황에서 매각을 미룰 경우 산은이나 대우건설 양자 모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건설업은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선제투자가 필요한데, 빨리 주인을 찾지 않으면 혁신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헐값 매각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관건은 누가 1조원이 훌쩍 넘는 거액을 내고 대우건설 경영권을 인수하느냐다. 시장에서는 대우건설 덩치가 만만찮기 때문에 국내보다는 해외 매각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자금이 풍부하고 대우건설 해외 플랜트 건설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국부펀드가 대표적이다.
실제로 쌍용건설의 경우 워크아웃 상황에서 채권단 매각이 일곱 차례나 실패를 거듭했다가 두바이투자청(ICD)에 인수돼 회사가 정상화된 바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9조8775억원과 영업이익 3346억원, 순이익 1462억원을 올렸다. 신규 수주 금액만 13조736억원에 달한다. 올해 시공사 시공능력평가 4위에 오른 대형 건설사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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