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기업 ’두산중공업 풍력분야'


상명풍력에 7기 공급

탐라해상풍력에도 10기 설치

오는 11월 저풍속용 모델 프로토타입 테스트 

국내 시장에서만 207MW 실적 

유지보수 신속성 강점

    

   두산중공업이 풍력 메카 제주도에 21MW 규모의 풍력발전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설치하며 풍력분야의 ‘소리 없이 강한 기업’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상명풍력발전단지


지난 8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상명풍력발전단지에는 두산중공업이 개발한 3MW 풍력시스템(모델명 WinDS3000/91) 7기가 힘차게 돌고 있다. 두산중공업 입장에서 상명풍력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우선 제주도에서 거둔 첫 번째 대규모 상업용 풍력단지 공급실적이란 점이다. 이미 행원을 비롯해 월정마을, 행원해상에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바 있지만 각각 1기씩에 불과하다. 탐라해상풍력의 경우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또 다른 의미는 준공 기준으로 올해 처음 상업운전 실적을 쌓은 풍력단지가 바로 상명풍력이다. 2013년 9월 준공된 영흥풍력2단지에 8기의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이래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던 터라 상명풍력 준공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변철진 두산중공업 풍력PM장을 만나 상명풍력단지 건설과정과 풍력사업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변철진 두산중공업 풍력PM장


유지보수 전담조직 확대

“상명풍력단지는 풍력시스템 국산화 실증단지가 위치한 제주도 한림읍 금악리 일원에 건설됐다. 그만큼 주민 수용성이 높아 건설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선로가 지나가는 모든 구간을 지중화로 진행했다.” 


변철진 풍력PM장에 따르면 상명풍력의 예상 이용률은 24%로, 연간 4만4,203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명풍력에서 생산된 전기는 승압을 거쳐 154kV 송전선로를 통해 한림변전소로 연계된다. 


앞서 건설된 풍력단지와 마찬가지로 유지보수는 풍력사업부 내 전담팀에서 맡는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탐라해상풍력을 비롯해 서남해해상풍력 등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해상풍력사업에 대비해 유지보수 전담조직을 계속 보강할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만 207MW 실적 

두산중공업이 풍력 분야에서 ‘소리 없이 강한 기업’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동안의 공급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반기까지 풍력시스템을 공급한 실적은 계약체결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207MW에 달한다. 3MW 풍력시스템 69기에 해당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성적이다. 


육상풍력시스템(111MW)과 해상풍력시스템(96MW) 모두 고르게 실적을 올린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특히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 실적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탐라해상풍력에 건설한 해상풍력시스템 10기 중 3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앞선 2012년 제주 월정리 앞바다에 실증용 해상풍력시스템 1기를 설치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영흥풍력2단지 전경


기술력 내재화 집중 

현재 두산중공업이 풍력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풍력시스템은 설비용량만 따지고 보면 3MW급 한 종류다. 아직까지 대용량 모델 개발에 착수하지 않은 상태라 향후 몇 년간은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모델만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설비 개발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전 세계 시장 흐름과는 동떨어진 행보다. 변철진 풍력PM장도 이와 관련된 질문을 주변에서 많이 받는다고 한다.


변철진 풍력PM장은 “대형 풍력시스템 개발은 현재와 미래 시장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별 전략의 차이일 뿐 기술적인 문제와는 큰 상관이 없다”며 “두산중공업의 기업문화 특성은 조금 더디더라도 기술력을 익히고 내재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력시장 변화에 투트랙으로 접근 중이다. 하나는 모델 다변화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고, 또 하나는 꾸준한 시장상황 모니터링을 통해 타깃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라며 “풍력시스템 대형화는 해상풍력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인데 아직 국내 해상풍력 인프라 여건이 좋지 않아 시장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3MW 풍력시스템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저풍속모델(WinDS3000/134)의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오는 11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유지보수 신속성 강점

두산중공업은 3MW 풍력시스템 개발 당시 외국 엔지니어링 업체에 일정부분 설계용역을 의뢰했지만 대부분의 작업을 직접 수행, 원천설계 기반을 확보했다. 이런 기술자립을 바탕으로 고객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게 돼 신속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


특히 블레이드, 타워, 허브 등 풍력시스템 부품의 상당부분을 국내 중소기업 제품으로 사용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변철진 풍력PM장은 “최근 글로벌 풍력시스템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대거 진입했지만 제품 성능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국내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며 “풍력시스템 개발 초기부터 쌓아온 기술 노하우와 유지보수 전담조직을 활용해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우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수주경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발주업체 입장에서는 신속하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는 언어·정서·문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국산설비 적용 시 REC 차등 지급해야”

신기후체제 출범은 전 세계 풍력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 정부도 2020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해 13GW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한다는 중장기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풍력산업의 성장을 이끌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얼마나 연속성을 갖고 이어질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기업 입장에서 선뜻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나마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해 2012년 도입된 RPS제도가 업계에 위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변철진 풍력PM장은 “RPS제도에 따른 REC 보조금 덕분에 기업들의 풍력발전 개발사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국민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 REC 보조금이 정작 국내 기업들에게 지원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도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며 “국산설비를 적용하는 사업자에게 REC를 차등 지급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육성책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발전공기업의 경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국산화에 나선다면 향후 해외시장 진출 시 동반성장의 성공모델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 스스로가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겠지만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도 반드시 필요하다. 왜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풍력사업을 포기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석 기자 일렉트릭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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