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좌초된 이라크 '아카스(Akkas) 유전개발 사업' 논란


한국가스공사, 1600억 투자 계획

현재 IS가 점거로 공사중단

배관설비 등 각종 기자재 방치

사업 책임 전 법인장 부사장 임명, 노조가 저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 

LNG수입과 관련 통합 협회 창설 강조


여야, 가스공사에 LNG 수요 방안 대책 촉구

여전히 미수금, 해외투자사업 해결책 해명 미비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카스 유전의 기자재 설비를 재투자해야하는지 의문이다”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이라크 아카스 유전필드. 그러나 IS가 점령하여 중단 상태에 있다.

출처 1derrick.com

edited by kcontents 


10월4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위원장 장병완)의 국정감사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스공사의 이라크 아카스 유전 설비 재투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가스공사를 질타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아카스 유전에 1,476억원, 만수리야에 174억원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가스공사가 투자한 아카스 유전은 현재 IS가 점거 중인 지역으로 사실상 가스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 결과 사업을 위해 투자한 배관설비 등이 방치된 상태로 이 사업은 가스공사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이날 국감에서 홍 의원은 “아카스 유전의 경우 현실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지경에도 불구하고 가스공사가 설비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카스 유전에 대한 논란은 또 있다. 부사장 선임이 그렇다. 가스공사측은 이종호 기술부사장 후임으로 전 이라크 법인장을 후임으로 내정할 예정이었지만 노조 등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노조 측의 관계자는 “이라크 사업을 진두지휘 했던 전 법인장이 사업의 책임을 지지도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부사장으로 선임하겠다는 것은 잊을 수 없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로 인해 현재 이종호 기술부사장인 임기가 만료인 상황에서도 국감에 참석해 이일로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외 중소협력사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곽대훈 새누리당 의원은 “한전의 경우 나주로 이전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자회사, 중소협력사의 동반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가스공사의 경우는 미진한 것 같다”라며 “가스공사가 이전한 대구 지역의 중소협력사만 조사해보니 5개 업체로 향후 대책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은 “자회사의 경우 대구이전부터 대전, 해외 등에 이미 개설됐으며 무리한 이전은 쉽지 않다”라며 “다만 중소협력사 및 대구지역의 협력사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특히 이번 국감에서는 초선의원인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이 LNG수입과 관련한 통합 협회 창설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민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를 비롯해 민간발전사 등이 서로 협력해 안정적으로 LNG수입을 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줄어드는 LNG의 수요를 가스공사가 혼자 대처할 것이 아니라 발전사 등과 공동 대처를 통해 수급 조절의 기능을 모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스공사의 물량은 수년간 정체 상태로 연간 4,000만톤 내외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다. 국감에서 이승훈 사장도 국내는 LNG의 수요가 원자력, 화력발전에 밀려 수요를 확장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수차례 호소했다. 


더 이상 가스공사 혼자만으로 LNG의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일부 마이너스사업에 대한 퍼주기식 논란도 있었다. 이는 일부 적자 해외사업 때문이다. 적자를 보는 사업에 대해 국내 수익으로 보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익표 의원은 “적자 해외사업을 국내사업으로 보전해주면서 해외사업의 손실을 적게 보이게 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가스공사를 비난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도한 호주 GLNG사업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사업은 유가하락과 투자비 상승으로 인해 당초 IRR(내부수익률) 9.8% → 6.4%로 줄어드는 등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초유의 유가하락의 직격탄으로 인해 수익성이 약화된 것은 맞다”라며 “장기 투자인 만큼 GLNG사업은 판매계약이 확정됐고 투자비 집행이 마무리돼 추가적인 경제성 하락 우려는 없고 유가 상승 시 매출 증가로 경제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 의원들의 연이은 질문에도 미수금, 해외자원개발 수익성, 부채 등의 해결에 대한 명확한 답변은 없어 한동안 이 같은 문제 해결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kcontents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