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시행 그 이후

카테고리 없음|2016. 10. 4. 15:04


+일주일 


#1 김영란법 "골프백은 창고에"


등산·자전거 새 취미 만든다

공무원·대기업 홍보담당 등 

골프 대신 새로운 여가활동 찾아 

골프 단합 대신 등반 대회로 대체하는 기업도 나타나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주말·휴일 여가 문화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김영란법의 직접적인 제재를 받는 공무원과 언론인 중 골프 대신 등산, 자전거 등 새로운 취미를 발굴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김영란법에 따라 골프 접대를 향응으로 간주해 '각자 내기'외에는 금지하고 있어 '골프 대체재'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edited by kcontents 


광주시청 6급 공무원 김모씨는 4일 "김영란법 시행 이후 골프 모임을 했던 동료 공무원들과 등산 모임을 결성했다"며 "골프 대신 주말과 휴일에 무등산에 오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료 공무원들은 각자 내기로 골프를 치면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골프백을 창고에 박아 뒀다"고 밝혔다.


전남도청 5급 공무원 이모씨는 "김영란법 위력이 워낙 강해 공무원들이 내 돈 내놓고 골프를 치더라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 김영란법 시행 초기에 서로 몸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며 "주말·휴일에는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 관계자들도 골프를 자제하면서 새로운 여가 선용 수단을 찾고 있다.


전남지역 대기업 홍보 담당 부장은 "김영란법 시행 전 간혹 라운딩을 했던 국가공무원, 지자체 공무원, 언론인 등이 골프를 자제하고 있어 골프 칠 이유가 많이 줄었다"며 "본사에서도 골프를 조심하라는 분위기여서 팀원들끼리 산악자전거를 타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모 대기업은 매년 가을에 출입기자들과 갖던 골프단합 대회를 올해는 취소하고 오는 8일 무등산 정상 개방 기념 등반 대회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골프장, 골프숍 등 골프 관련 업종에는 먹구름이 드리웠지만 등산, 자전거 용품 업체는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 모 골프장에서 골프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주말과 휴일인 1∼3일 골프숍 이용객이 김영란법 시행 직전보다 절반 가량 줄었다"며 "내장객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골프공과 모자 등 선물을 꺼리는 분위기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 등산복을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지 않았지만, '골프 집어 치고 등산이나 해야겠다'는 손님이 간혹 있다"며 "경기 침체로 장사도 잘 안 되는데 김영란법 특수라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



#2 ‘법인카드’ 밥값 결제 8.9% 뚝 


주점에서는 9.2% 감소…고급 음식점서 더 큰 폭 줄어

개인카드 이용은 증가…“자신이 먹은 음식 각자 결제”


  지난달 28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법인카드를 이용해 밥값과 술값을 계산한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접대용’으로 수요가 많은 한정식집이나 일식집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급감했다.


1인당 3만원 ‘영란정식’ 등장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고급 한정식집 

앞에 ‘김영란법’ 시행령이 허용하는 식사 가액인 1인당 3만원에 

맞춰 출시한 메뉴를 소개하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BC카드는 빅데이터를 이용해 김영란법 시행 전후의 요식·주점업종 카드 이용패턴의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3일 내놨다. 김영란법 시행 4주 전(지난 8월31일~9월1일)과 시행 직후(지난 9월28~29일) 수·목요일의 법인카드 사용실태를 비교한 결과 요식업종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8.9%, 주점업종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9.2% 각각 감소했다. 특히 고급 음식점이 많아 접대 등에 많이 이용되는 한정식집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17.9%, 중국음식점은 15.6% 감소했다. 반면 개인카드의 이용액은 같은 기간 3.4% 감소하는 데 그쳤다.


법 시행 한 주 전과 시행 직후 수·목요일 사용실태를 비교해보면 일식 횟집에서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6.0%로 가장 크게 줄었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비교적 고급 음식점들에서의 법인카드 이용액이 더 크게 줄어든 것은 접대 자리 감소가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법인카드 이용 건수도 감소했다. 법 시행 4주 전과 시행 직후를 비교한 결과 법인카드 이용 건수는 요식업종에서 1.7%, 주점업종에서 6.1% 각각 줄었다. 개인카드 이용 건수도 요식업종에서 2.4%, 주점업종에서 6.4% 감소했다.


‘1인당 3만원’의 식사비 제한 때문에 법인카드 1회 결제비용도 감소했다. 법인카드 건당 이용액은 요식업종의 경우 시행 전 5만5994원에서 시행 후 5만1891원으로 4103원(7.3%) 감소했다. 주점업종은 건당 15만6013원에서 15만923원으로 5090원(3.3%) 줄었다.


법 시행 1주 전(지난 9월21~22일)과 시행 직후를 비교하면 요식업종의 경우 법인카드 이용 건수는 감소하는 데 비해 개인카드 이용 건수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법인카드 이용 건수는 요식업종에서 0.8% 감소했고, 주점업종에서는 2.0% 증가했다. 반면 개인카드 이용 건수는 요식업종에서 0.3%, 주점업종에서 2.1% 증가했다. BC카드 빅데이터센터는 “김영란법이 발효되기 직전 주까지는 점심·저녁으로 개인카드를 덜 쓰던 고객들이 법 시행 후에 자신이 먹은 건 자신의 카드로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10032201015&code=920100#csidxa5d61fe7900722c84791b90532f6e89 





#3 결혼식 장례식장 한산, '란파라치' 활개


경조사 화환 줄고, 식당 법인카드 사용액도 감소

란파라치 활동 늘자, 공직자들 "자나깨나 몸조심" 분위기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맞은 첫 주말은 김영란법이 바꿔 놓은 대한민국의 풍경을 실감하게 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였던 골프장으로 향하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식당 법인카드 사용이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결혼식이나 장례식장도 김영란법을 의식한 듯 소박해졌지만, '란파라치'로 불리는 전문 신고자들은 법 위반 사례를 찾아 곳곳을 누볐다.


확 줄어든 결혼식·장례식 화환

공직자를 비롯해 김영란법 적용 대상자 본인과 가족의 결혼, 장례 등 경조사에 진열된 화환 수는 크게 줄었다. 하객과 조문객 수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2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결혼식장에서 열린 검찰 직원 가족의 예식에는 축하 화환이 4개뿐이었다.


한 예식장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보다 화환 수가 절반은 줄어든 것 같다"며 "5만원이 넘는 화환을 주고받는 게 주는 쪽, 받는 쪽 모두 문제 될 수 있다는 인식 때문에 미리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 조문객이 머무는 시간도 짧아졌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조의금만 전달하고, 상주와 인사만 한 채 장례식장을 떠나는 모습이 상당수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황기철  콘페이퍼 에디터

kcontents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