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차이나 스탠다드 세계화 속도 내


베이징에서 ISO 대회 개최

189개 중국표준 이미 ISO 인정 세계 표준

인민일보 “3류기업은 제품,2류기업은 

브랜드,일류기업은 표준을 만든다” 


    중국이 중의약과 찻잎에서부터 고속철도 원전 드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차이나스탠더드(중국 표준) 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대회에서 장샤오강 ISO 이사회 의장이 

연설했다고 전했다./신화망


관련기사

세계 고속철도시장 韓·中·日 삼국지…나는 중국, 뛰는 일본, 기는 한국

http://conpaper.tistory.com/28808

edited by kcontents 


중국은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을 통한 공식적인 국제표준 제정과 독자 표준으로 만든 장비 등을 세계 곳곳에 제공해 사실상의 국제표준을 확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18일 “5월말 기준으로 189건의 중국 표준이 이미 ISO가 정한 세계표준이 됐다”며 “고속철 원전 통신 자동차 등의 영역에 걸쳐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3류기업은 제품,2류기업은 브랜드,일류기업은 표준을 만든다”며 “중국이 세계무역에서 갖는 역할이 중국제조에서 중국표준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고속철・원전 내수시장 빅뱅이 국제표준 지렛대

중국은 고속철도와 원전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자국기술의 국제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국유기업간 합작과 합병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2월 고속철도 국가표준을 제정,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고속철도는 기본적으로 해외 표준에 따라 건설된 게 대부분이다. 독자 표준의 고속철이 없는 게 중국산 기술과 장비 수출의 장애물이 된다”(영국 텔레그래프)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 수년 전부터 고속철 수주 소식은 들렸지만 실제 중국 기술의 고속철은 2014년 7월 터키에서 개통한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잇는 고속철도가 1호다. 중국은 차이나스탠더드가 적용된 고속철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등 해외 진출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기술의 세계표준화를 뒷받침하는 건 중국 내수시장의 빅뱅이다. 일본의 신칸센은 반세기에 걸쳐 2325㎞의 고속철도를 깔았다. 독일도 20년에 걸쳐 1560㎞에 이르는 고속철 노선을 부설했다.


2008년 베이징-텐진 고속철 개통을 시작으로 고속철 시대를 연 중국이지만 최근 연장길이가 2만㎞를 돌파해 중국이외 전세계 국가를 합한 것보다 긴 고속철 노선을 가진 국가로 떠올랐다. 중국은 2020년까지 고속철 노선을 4만㎞로 연장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지금까지 중국 고속철을 탄 승객도 연인원 50억명에 달했다.


 

출처 매일경제

edited by kcontents 


중국 양대 국유 고속철 차량 제작회사 난처(南車)와 베이처(北車)를 합병해 세계 최대 철도차량 제작회사 중처(中車)를 2015년 출범시킨 것도 통일된 중국 기술이 적용된 고속철 수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올들어 중국 최대 원전 개발업체 중국핵공업그룹(CNNC)과 중광핵그룹(CGN)이 합작 설립한 화룽국제핵전기술유한공사도 중국의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1호 수출을 촉진하기 위한 역할을 부여받았다. 


화룽1호는 CNNC와 CGN이 각각 프랑스 기술을 기초로 독자 개발한 100만㎾급 3세대 원자로인ACP1000과 CAR1000을 2014년 국가에너지국의 요구로 합친 공통 표준이다. “다섯 손가락도 주먹을 쥐어야 힘을 쓸 수 있다. 원전이 해외에 나가려면 우선 중국 내 표준을 통일해야 한다”(리커창 중국 총리)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CNNC와 CNC가 현장에 적용하는 화룽1호 기술에 일부 차이가 있어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합작사 설립이 “화룽1호 시장 개척에 큰 힘이 될 것”(신화통신)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화룽1호는 2015년 푸칭(福淸)원전 5,6호기와 팡청강(防城港)원전 3호기 건설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다. CNNC가 2015년 착공한 파키스탄 카라치 신규 원전에도 화룽1호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중국이 2015년 수주한 아르헨티나와 최근 영국 정부가 승인한 영국 원전 건설에도 화룽1호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원전기술이 세계표준으로 부상할 수 있는 배경에도 거대한 내수시장이 있다.중국은 22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고 있으며 26기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2030년까지 110기의 원자로를 가동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5월 발표한 ‘첨단장비 해외 진출 지침’에서 고속철도 전력 공정기계 화공 비철금속 건자재 등의 기술표준을 상호 인정하는 국가를 늘리고, 국제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해 차이나 스탠더드의 국제화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개발한 스마트폰 크기의 드론 모습 출처 china.org.cn

edited by kcontents 


드론 AI도 차이나스탠더드 국제표준 추진

전세계 민용 드론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한 선전의 화창베이 상가에서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드론을 마주칠 수 있다./조선비즈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 중앙인터넷안전정보화영도소조 등 4개 부처는 지난 5월 ‘인터넷플러스 AI 3년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오는 2018년까지 글로벌 수준의 AI 기업들을 키우고, 국제표준 제정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정부 출연연구소 등을 통해 AI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드론 등 AI 응용 기술은 물론 사이버안전과 개인정보 보호 등 분야에서 기술표준을 만들어 국제표준 제정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ISO 등 관련 단체 및 국제학술과 관련 산업 기구 등과 협력 채널을 만들기로 한 이유다.중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10대 소비 촉진책 중 하나도 스마트 웨어러블 스마트홈 가상현실(VR)설비의 기술표준 제정이다.


전세계 상용 드론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선전의 기업들도 독자표준의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선전무인기산업연맹은 2015년 6-8월 선전시에서 적용할 드론 관련 7개 표준을 마련했다. 선전시 무인기협회 양진차이(楊金才) 회장은 “선전시 지역표준 신청에서부터 시작해 국가표준, 나아가 국제표준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유엔서 위상 높이는 중국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표준화기구(ISO)대회에서 장샤오강 ISO 이사회 의장이 연설했다고 전했다./신화망


중국은 ‘기술의 유엔(UN, 국제연합)’으로 불리는 ISO 에서의 역할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ISO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베이징에서 9월9일~14일 제39회 ISO대회를 연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식 축사를 통해 “표준은 혁신발전을 통해 시대의 진보를 이끈다”며 “중국은 세계 각국과 함께 표준 협력을 심화해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표준체계를 함께 보완해나기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ISO 요직에 중국 인사 진출이 늘어난 것도 을 확대하는 전략을 펴오고 있다. 2015년 1월1일 ISO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 장샤오강(張曉剛)은 1947년 ISO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수장을 맡은 중국계 인사다. 같은 날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사무총장으로 업무를 시작한 자오허우린(趙厚麟)도 ITU 설립 150여년 만에 나온 첫 중국계 사무총장이다. 


앞서 2013년 1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부위원장직에 오른 수인뱌오(舒印彪)를 포함하면 3대 국제표준기구의 요직을 중국계 인사가 모두 차지하게 된 것이다. 중국계 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IEC 산하 기술위원회(TC)도 2006년 IEC-TC 95를 시작으로 40개가 넘어선 지 오래다. 


 

출처 kayleeleelee.pixnet.net

edited by kcontents 


일대일로를 차이나스탠더드 세계화 통로로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건설을 차이나스탠더드의 세계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표준 연계 일대일로 액션플랜(2015~2017)’을 통해 전력 철로 등 인프라 영역과 첨단장비 제조 바이오 신에너지 등 신흥산업, 중의약 폭죽 차잎 등 전통산업 영역에서 국제표준 공동제정에 나서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텐스훙(田世宏) 중국 국가표준화관리위원회 주임은 “중국은 표준화 협력을 통해 국제 경제무역 협력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표준화가 일대일로 건설의 기초와 지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NNC는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푸젠성을 시작으로 남아시아와 이집트 영국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 원전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NNC가 원전 수출을 협의 중인 국가는 20개국을 웃돈다.


중국이 차이나스탠더드의 국제화에 나서는 것은 외국기업의 특허료를 낮추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국표준협회는 ‘기술표준에서 중국의 부상’이란 보고서에서 “중국이 자국의 초기단계 기술 개발을 보호하는 동시에 외국의 특허권자와 협상 시 특허료를 낮추는 수단으로 독자기술 표준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제표준 확보는 비관세 장벽의 대응 수단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중국은 2015년 ISO로부터 대나무 가공제품에 대한 국제표준을 제정할 기술위원회 설립을 인가받았다. 대나무 바구니 등 대나무 가공제품은 중국산이 세계시장에서 66%를 차지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비관세 장벽을 계속 높여 대응 수단으로 국제표준 제정에 나서기로 했다. 




팡아이칭(房愛卿)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은 “중의학과 중국요리 같은 중국 전통서비스업 표준도 만들어 해외 진출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조선비즈

kcontents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