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성공 "유전자로 예측" Intelligence Is in the Genes, but Where?
교육 연관 유전자 많이 가진 아이들, 학습 속도 빨라 지능검사도 우수한 성적 지난 수십 년간 과학자들은 일란성 쌍둥이를 대상으로 무수히 많은 실험을 진행했다. 동일한 유전자를 공유하는 두 사람을 비교하는 연구를 통해 외모뿐 아니라 지능과 성격에도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source abycentre.co.uk Intelligence Is in the Genes, but Where? http://conpaper.tistory.com/44059 edited by kcontents 그런데 쌍둥이 실험으로는 유전자가 개인의 특성을 결정짓는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지만 어떤 유전자가 이 같은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다. 일란성 쌍둥이 연구방식의 고질적 한계점이다. 그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연구가 ‘다유전적 점수’다. 이 연구방식은 유전자 변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다. 가령 영리한 사람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이는 유전자 변이들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 합산해 향후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 것인지 유추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 연구팀은 진득하게 오래 앉아 공부할 수 있는 사람들의 유전적 특성을 찾는 선행 연구에 다유전적 점수 방식을 적용했다.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저널’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교육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를 많이 가진 아이들, 즉 다유전적 점수가 높은 아이일수록 학습 속도가 빨랐다. 이 아이들은 지능검사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실험참가자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38살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유전적 점수가 높은 아이들은 좀 더 좋은 학교에 입학했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비율 역시 낮았다. 자신의 파트너를 선택할 때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을 택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즉 교육과 연관된 유전자 변이들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영리하고 부지런하며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삶을 살게 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단 의미다. 이론상 실험참가자들이 태어난 시점에 계산한 다유전적 점수로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단 뜻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예측 정확도는 점점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즉 미래의 어느 시점에 이르면 다유전자적 점수가 높은 아이만 선별하는 비인간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까지는 다유전적 점수를 통해 각 개인의 미래를 명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이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이 연구실에서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인지, 아이들이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적성검사에 적용할 것인지 정도의 고민은 논할 수 있는 단계라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코메디닷컴 kcontent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