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벗어나니 '신세계'있더라"

카테고리 없음|2016. 8. 23. 16:27


해외취업 청년 급증

지난달에만 516명… 매년 늘어 

"스펙·편견의 벽 뚫고 나왔다"

마지막 돌파구가 '희망의 길'로

멕시코 車부품사 들어간 20代, 

쿠바 뮤직투어 설계한 가이드…

"이렇게 대우받을 줄 몰랐어요"


   "이렇게 스펙이 안 좋은 사람은 처음 보네요."


인천에서 대학을 나온 김준환(29)씨는 2014년 초 취업컨설팅 업체를 찾았다 낙담했다. 졸업 학점(3.4)과 토익성적(865점)은 그리 나쁘지 않지만 남들 다 있는 자격증과 해외 연수, 인턴 경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씨는 자동차 관련 업계에 입사하려고 졸업(2012년) 후 2년간 20개 이상 기업에 원서를 냈지만 '간판'과 '스펙'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매번 낙방했다.


김씨에게 해외취업은 마지막 돌파구였다.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미국계 자동차 부품 회사 직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이 회사 면접 때였다. 미국인 면접관이 김씨의 영어 실력이 좋다면서 "자동차 관련 구직활동을 2년이나 꾸준히 했다니 열정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줄줄이 탈락한 입사 지원 내력이 한국 취업 시장에선 '낙오자'의 증표였지만, 외국회사에선 열정의 증거로 반전된 것이다. 김씨는 자동차 전기배선 엔지니어로 멕시코 현지에 취업했다. 초봉은 3000만원이 넘었다. 김씨는 "한국을 떠나보니 신세계였다. 떠나지 않았다면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지기나 했을까 싶다"고 말했다.


'쿠바 음악 전문 여행가'를 꿈꾸며 작년 3월부터 쿠바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는 윤초원(26)씨는 "취업하려고 온갖 기준에 내 삶을 맞춘 한국보다, 남의 눈치 볼 필요 없는 쿠바에서의 삶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승혁 기자 배준용 기자 조선비즈


[전문]

http://news.chosun.com/misaeng/site/data/html_dir/2016/08/23/20160823002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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