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과 연금보험


마이리얼플랜 칼럼


   패색이 짙어졌다.


펜싱 에페의 박상영 선수는 불굴의 투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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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박상영은 3세트 스코어 10-14까지 몰리면서 1점만 더 허용하면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질 것 같은 경기를 보기가 싫어서 TV를 끄고 싶었지만, 그 경기를 끝까지 보지 않았다면 크게 후회할 일이 벌어졌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최고의 승부가 된 기적 같은 역전극을 놓칠 뻔했기 때문이다. 박상영 선수가 나지막이 “할 수 있다”고 수 차례 반복해서 읊조리는 장면이 클로즈업 되었다. 그리고 상대의 공격을 되받아 찌르는 전략으로 동점까지 만든 후, 막판 5연속 득점을 이뤄내 기적의 승리를 거두었다. 감동의 드라마였다.  


또 하나의 명승부는 사격의 진종오 선수의 결승전이다. 진종오는 모두 20발을 쏘는 결승에서 9번째에 6.6점을 쏴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이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진종오는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한발 한발 집중한 결과 마침내 호앙쑨과의 맞대결에서 9.3점을 쏘고 올림픽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금방이라도 탈락할 것 같은 경기를 뒤집어 값진 메달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런 기적 같은 승부를 보여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배출되면서, 이들에게 돌아갈 포상이 궁금해진다. 특히 국가가 제공 하는 가장 현실적 혜택인 연금은 얼마나 될지 관심거리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것은 곧 평생연금이라는 골드카드를 받는 것과도 같다. 종신토록 백 만원을 수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매달 백 만원이면 10년이 되어도 1억여원으로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금융상품과 비교했을 때 상품적인 가치로 본다면 대단히 큰 가치의 혜택이다. 아무리 돈이 많은 자산가라도 수입이 없는 상황이 되면 모아둔 돈을 꺼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쉽게 돈을 쓰지 못하는 경우를 보곤 한다. 그래서 많던 적던 죽을 때까지 일정 금액의 ‘마르지 않는 샘’을 가진다는 것이 큰 가치의 혜택이라는 뜻이다. 심리적으로 최소한의 안전지대에서 포함되어 있다는 안심이 되는 장치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비슷한 개념의 금융상품은 유일하게 보험회사에만 존재한다. 바로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인데, 종신형연금을 개시하면 정해진 연금 일정액으로 꼬박 꼬박 지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들의 연금처럼 수령액이 많던 적던 간에 죽을 때까지 받는 것이다. 하지만 민영보험사의 종신 연금은 40세부터 수령이 가능하고, 금리에 따라 수령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물가가 올라서 수령액이 너무 적게 느껴질 수 도 있다. 하지만 물가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한들 매달 수령이 가능하다는 안정성은 수령액의 크기를 뛰어 넘는 가치가 될 수 있다.  


또 한가지는 바로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 역시 일정금액이 꼬박 꼬박 생긴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그러나 65세가 넘어야 얼마간 수령이 가능 하다 점은 연금보험보다 가혹한 조건이다. 상품이 아닌 국가의 제도이기 때문에 물가상승 수준으로 수령액이 높아지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 우리나라의 인구 변화의 상황 때문에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성선화 기자 jess@ 이데일리


[전문]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newsid=01256246612746992&SCD=JA21&DCD=A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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