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컨소시엄, STX건설 인수 수의계약 무산..."법원, 경쟁입찰로"


삼일회계법인도 수의계약 매각 논의 주장 부인

인수 자금 여부도 불투명

국내외 건설공사 수주 추진 중


    '동아건설 OB맨'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STX건설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매각주간사와 법원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홍건표 신일컨소시엄 회장(왼쪽)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출처 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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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IB)업계 등에 따르면 STX건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2일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당초 업계에선 신일컨소시엄에 수의계약 형태로 STX건설을 인수하는 방안에 무게를 뒀다.


신일컨소시엄이 동아건설산업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STX건설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홍건표 신일컨소시엄 대표는 지난 10일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을 밝힌 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하지만 삼일회계법인은 신일컨소시엄의 주장과는 달리 공개 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을 논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STX건설을 수의계약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이 없다"며 "신일컨소시엄에 입찰을 제안했다는 것도 다수에게 매각 물건 정보를 소개하는 메일의 하나였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법원 역시 삼일회계법인과 수의계약에 대한 사전 협의가 없었으며 경쟁 입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매각 공고 전에 보냈더라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으면 접수하는 경우가 많다"며 "신일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기에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일컨소시엄이 매각공고가 나기 전부터 입찰 의지와 수의계약에 대해 언급한 것은 동아건설 입찰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동아건설 인수를 위해 투자자들을 모았으나 인수에 실패하면서 투자자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었느냐는 해석이다. 


특히 신일컨소시엄은 동아건설 인수 때 입찰 보증금을 내지 못해 입찰 요건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면서 입찰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300억원대 중견 건설사를 인수할 자금이 있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인수자들은 M&A를 앞두고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말을 아낀다"며 "매각 공고가 나기도 전에 매각주간사와 법원이 언급하지도 않은 수의계약을 이야기한 것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일컨소시엄은 현재 태국의 대수로 공사(5000억 규모)와 베트남 호치민 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2조6000억원) 수주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경기 용인 마북동 신일유토빌 지역주택조합사업 299가구 등에 대한 분양 및 착공에도 들어가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체 인수 및 사업 수주 등의 실제 추진 여부 등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자칫 투자금을 모으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것은 아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일컨소시엄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미 STX건설 최대 채권단과 수의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자금 증빙 서류를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 15일 STX건설 최대 채권단과 신일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20일에는 STX건설에서 매각 관련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했다"며 "STX건설을 반드시 인수해 논란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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