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전격 교체
'전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설계사업부·영업실 총괄 부사장'
수주통...부진 타개책
현대건설이 부진한 해외 플랜트 부문을 쇄신하기 위해 플랜트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이원우 현대건설 신임
플랜트사업본부장
8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일 이원우 전 현대엔지니어링 기본설계사업부·영업실 총괄 부사장이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이원우 부사장은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리비아와 카타르 등 플랜트 현장에서 일해온 전문 엔지니어다. 특히 설계쪽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수주영업부장과 수주영업실장도 역임한 바 있다.
건설업계는 이원우 부사장을 현대건설의 구원투수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건설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매출의 약 24%)인 플랜트에서 최근 수주가 크게 미진하기 때문이다.
작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제외)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9조7천990억원을 신규수주했다. 이중 플랜트는 8조6천여억원에서 2천300여억원으로 97% 급감했다.
저유가 상황으로 중동 산유국의 발주계획이 취소 또는 연기된데다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었다.
올해 1·4분기는 플랜트에서 8천700여억원을 수주해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어려운 수주 여건은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호황기에 버금가는 국내 주택에 가려져 있지만, 해외수주는 많이 침체된 상황"이라며 "업계 맏형 현대건설이 활로를 모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우 부사장(1954년생)은 춘천고와 인하대, 울산대(석사)를 거쳐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 리비아 아타하디 가스처리시설공사와 카타르 천연가스액화 정제시설 현장에서 근무했고, 지난 2013년 현대엔지니어링 화공플랜트사업본부 엔지니어링부문장을 맡았다.
한편, 지난 1일 현대건설은 소폭의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인프라·환경사업본부내 인프라사업부와 해양환경사업부의 상품 사업부제 조직을, 인프라환경 국내사업부와 인프라환경 해외사업부의 지역 사업부제로 변경했다. 수주활동의 전반적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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