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건설 표류 위기
발주처 지정 가두봉 석산
매립석 강도 약해 운송비 등
공사비 '눈덩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사업성 없다" 입찰 포기
2020년 완공 차질 우려
울릉도 숙원인 울릉공항 건설이 표류 위기를 맞고 있다.
울릉공항 석산인 가두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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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공항 건설공사, 가두봉 석산 유용 불가..."예산 재편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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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이 활주로 건설을 위해 바다를 메우는 데 사용할 돌 강도가 기준에 못 미쳐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부산지방항공청은 2020년까지 5천800억 원을 들여 울릉군 사동리 앞바다에 공항을 건설한다. 오는 6월까지 1·2공구로 나눠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사동리 앞바다 23만6천여㎡를 매립해 50인승 경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너비 30m, 길이 1천200m 활주로와 연면적 3천500㎡의 여객터미널을 만들 계획이다.
이에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을 준비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공항 예정지 인근 가두봉에서 절취하기로 한 매립석 강도가 기준에 미달해 전량을 육지에서 들여와야 해서 공사비를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육지에서 매립에 필요한 피복석, 사석 등을 들여오면 운송비 등 공사비가 1천억원 가까이 늘어나고 공사 기간도 그만큼 길어져 기존 공사비로는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두 건설사는 최근 입찰을 포기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검토한 결과 공사비를 늘리지 않으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입찰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1년 전 포스코엔지니어링이 가두봉 시추를 통해 공항건설에 필요한 352만㎥보다 더 많은 367만㎥의 피복석과 사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두봉 암석 재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
바다를 매립할 돌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이에 따른 공사비 증액 논란이 일고 있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울릉공항 건설이 자칫 무산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다.
부산지방항공청은 조만간 재입찰을 한 뒤 여의치 않으면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청 관계자는 "두 건설사가 입찰을 포기했기 때문에 이른 시일에 재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며 "공항건설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하므로 시공사를 선정하고 필요하면 돌 강도 재조사 등 대책 마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릉=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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