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산업 '드론(Drone)', 어디까지 왔나


현장 촬영은 기본

데이터 수집과 안전사고 방지에도 활용

공공부문도 활용 범위 확대

규정 위반 현장 적발에도 활약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드론(소형무인항공기)이 건설 현장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드론 개발사인 3D로보틱스가 소니, 오토데스크와 협업해 개발한 드론 '사이트스캔(Site Scan)' 

홍보 영상 갈무리 ⓒ 3D로보틱스 홈페이지

한화건설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드론으로 촬영한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 영상 갈무리 

한화건설 블로그


美 최대 드론업체 3D로보틱스,오토데스크와 건설현장 관리 솔루션 개발 3DR Solo Drone with Site Scan Autodesk Workflow: VIDEO

http://conpaper.tistory.com/39530

edited by kcontents 


단순히 공정 사진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품질점검과 위험요소 확인, 산소농도 측정 등 안전관리에도 폭 넓게 활용되며 새로운 공사현장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드론은 무선전파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항공기를 말한다.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활용되다가 최근 민간 영역으로 사용 범위가 넓어져 개인의 취미활동은 물론 택배 배달, 교육, 나아가 정부의 조난자 구출과 화산 감시 활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드론은 최근 건설 산업 현장에도 적극 도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드론 개발사인 3D로보틱스(이하 3DR)는 최근 소니, 오토데스크와 협업해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새로운 드론 ‘사이트스캔(Site Scan)’을 개발했다. 탐색·조사·점검 등 크게 3가지 기능을 탑재했는데, 탐색모드를 통해 얻은 항공촬영 데이터에는 향후 건축물이 완성됐을 때의 3D 가상 모델을 덧씌우는 작업이 이뤄진다. 조사모드는 설계·감리·시공 등 건설 전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해주는 기능을 하며, 점검모드는 노후화된 건축물, 교량 등 사람이 직접 점검하기 힘든 건축물을 점검할 때 사용된다.


3DR이 개발한 드론의 특징 중 하나는 조종기술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다. 드론전문가가 아닌 건설전문가를 위해 개발된 드론인만큼 조종이 미숙하더라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태블릿 화면에 보이는 일정 건설현장 구역을 손가락으로 지정해주는 것만으로 모든 운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앞서 일본의 건설중장비업체의 최근 광고에는 굴삭기나 불도저가 아닌 드론이 전면에 등장했다. 광고 영상에 따르면 드론이 찍은 영상은 자동으로 3차원(3D)데이터로 전환돼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되고, 소프트웨어를 통해 측정된 공사부지 면적과 굴착해야 할 지점 등이 데이터화된다. 이 데이터는 굴삭기 등 중장비에 전송·동기화돼 숙련된 운전기사가 아닌 초보자도 정확한 장비 운용이 가능토록 했다. 드론이 굴삭기, 불도저 등을 안내하는 셈이다.


국내 건설 현장에도 드론이 떴다. 최근 한화건설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드론으로 촬영한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 영상을 소개했다. 촬영을 담당한 한화건설 BNCP건설본부의 이세엽 사원은 “드론을 활용하면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부분들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공사 진행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필리핀 세부에서 수행 중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도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현장 전체를 촬영한 항공 영상을 통해 각 공정간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작업을 사전에 파악하고, 고층 구조물의 안전 위해 요소를 미리 확인해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다는 게 현대ENG 측의 설명이다. 현대ENG는 석탄화력발전소 현장을 시작으로 국내외 주요 현장에 드론 사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도 최근 SK텔레콤과 함께 ‘ICT 융합 스마트건설’ 기술 개발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건설 현장에서의 드론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드론을 △설계·공사물량 산출 △공정확인 △현장안전감시 등에 활용하는 대우 스마트건설 (DSC, Daewoo Smart Construction) 기술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 지난 2013년 경기도 수원 영통 SK뷰 건설공사에 업계 최초로 드론을 도입한 SK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쌍용건설 등이 일부 현장에서 공사 진척 현황 확인이나 안전관리 차원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공공부문에서도 드론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드론을 활용한 안전점검을 확대 시행해 안전사각지대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해선 등 5개 철도건설현장에 드론을 투입해 시범운영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작업장의 안전관리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현장 안전관리에 큰 효과가 나타났다”며 “특히 수상교량 품질점검과 터널 발파 후 위험요소 확인, 밀폐공간 산소농도 측정 등 사람이 접근하기에 어려운 위험한 상황에서 탁월한 효과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공사현장의 규정 위반 적발에도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드론을 활용해 수도권 일대 74곳의 날림(비산)먼지 발생사업장을 특별점검한 결과 42곳(57%)에서 50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위반사항은 △토사·날림먼지 억제시설 미비 △바퀴에 묻은 토사를 제거하는 세륜시설 미가동 △수송시설 방진덮개 미설치 △토사 방류 등이다.


한강유역환경청 환경감시단 관계자는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드론을 최근에 5대 구매했다”며 “단속 직원이 공사 현장에 들어가 단속을 하려고 하면 업체들이 그때부터 신속히 조치해 단속을 피하곤 했는데 드론을 띄우면 그렇게 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유역환경청은 향후 드론 활용 범위를 날림먼지 단속뿐 아니라 녹조 감시, 하천 무단 방류 현장 감시 등 다용도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최준선 기자)



kcontents


댓글()